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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0.20 19:24 수정 : 2013.10.20 22:23

메리저리그 전문 송재우(47) 해설위원. 사진 아이비스포츠 제공

메이저리그 전문 송재우 해설위원
“스포츠 마케팅에도 전문성 갖고파”

요즘 이 남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메이저리그 경기 생중계는 기본이고 하이라이트 등 각종 일일 프로그램 진행, 라디오와 방송 출연 등 찾는 손길이 끊이지 않는다. 인터뷰를 한 17일에는 새벽 5시 다저스의 챔피언십 5차전을 중계했고, 오후 3시께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잠실야구장에 나타났다. “메이저리그만 챙기는데도 잠이 부족할 정도”라는 이 남자, 올 시즌 ‘엠엘비 해설서’가 돼줬던 메이저리그 전문 송재우(47·사진) 해설위원이다.

누리꾼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모든 게 류현진 때문이다. “하하. 류현진이 첫해에 너무 잘하니까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어요. 박찬호가 활약하던 때도 중계는 많았는데 부수적인 프로그램들은 많지 않았죠. (너무 바쁘니)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이젠 기계적이 됐어요.” 방송을 위해서 국내외 관련 보도와 자료 등 챙겨 봐야 할 것들은 더 많아졌다. 경기 전날은 술도 안 마시는 등 책임감도 갑절 이상 커졌다.

메이저리그 해설 16년째인 베테랑이지만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한다”고 말한다. 그의 해설은 ‘주장’이 아닌 ‘논리’여서 선명하다. 메이저리그는 감독이 투수를 기용하거나 타자에게 작전을 낼 때 선수의 특징과 함께 경기의 흐름까지 각종 정보를 곁들여 설명하는 게 귀에 쏙 박힌다. “주관적인 생각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건 자제해야 합니다. 제 주장을 편다면 근거를 확실히 들어줘야 해요. 해설가는 조력자예요. 야구를 가르치려 해서는 안 됩니다.” 해설하면서 지켜온 원칙이다. 선수 출신이 아닌 점도 송 해설위원이 더 많은 공부를 하는 이유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미군방송(AFKN)으로 메이저리그를 봤을 정도로 야구팬”이었지만 해설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컴퓨터 공학도를 꿈꾸던 그는 1990년 미국 유학 뒤 현지 보험업계 3위의 회사에 취직해 데이터를 관리한 ‘엄친아’였다. 1995년 국내 신문에 1년간 프리랜서로 박찬호 관련 메이저리그 기사를 쓴 게 야구 관련 일의 전부. 그러나 운명이었을까. “1998년 한국에 들어왔다가 인천방송에서 우연히 메이저리그 경기를 중계한 게 시작이었어요. 방송을 보며 즉석에서 설명하는 게 힘들었지만 생동감 넘치고 즐거웠습니다.” 신문에 기사를 쓰면서 박찬호, 추신수 등과 일찌감치 친분을 쌓아놓은 것도 도움이 됐다. 추신수가 올해 초 그가 일하는 스포츠 마케팅 회사인 ‘아이비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한 데에는 송 해설위원과의 친분이 작용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류현진의 시즌은 끝났다. 하지만 송재우 해설위원의 시즌은 계속된다. 당장 월드시리즈 해설을 준비해야 하는 송 해설위원은 “스포츠 마케팅의 영역이 넓다. 이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아이비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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