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0.21 19:25
수정 : 2013.10.2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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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류중일 삼성 감독, 김진욱 두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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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투수진 막강하지만
수비의 핵 김상수 부상
대체선수 정병곤 잘해줘야
두산, 주력 타자들 부진
정수빈 등 활약 이어져야
휴식기간 체력 회복도 과제
“수비와 주루에서 세밀한 플레이가 중요하다.”(류중일 삼성 감독·왼쪽 사진)
“3일 동안 체력을 빨리 회복시켜야 한다.”(김진욱 두산 감독·오른쪽)
24일 오후 6시 한국시리즈 삼성과 두산의 1차전을 앞두고 양 사령탑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은 정규리그 1위로 3주간의 휴식을 취했고, 두산은 험난한 실전을 겪으면서 체력이 바닥났다. 하지만 전통의 강호여서 서로 얕잡아 볼 수는 없다. 앞서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두산 우승), 2001년(두산 우승), 2005년(삼성 우승)까지 한국시리즈 맞대결에서 두산이 2승1패로 앞선다. 삼성은 조직력이 좋지만 경기 감각을 살려내야 하고, 두산은 지금까지의 상승세를 어떻게 지속시키느냐가 관건이다.
■ 삼성의 막강 투수진과 타격 류중일 감독은 “사상 첫 3연속 정규리그 제패를 한 만큼 사상 첫 한국시리즈 3연패를 하고 싶다”고 했다. 3년 연속 통합챔피언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앞서 해태가 1986~1989년 한국시리즈 4연패를 한 적은 있지만 3연속 통합챔피언은 새로운 기록이 된다. 배영수, 윤성환, 장원삼으로 구성된 탄탄한 토종 선발과 오승환을 필두로 한 막강한 불펜진이 강점. 안정감 있는 수비와 짜임새 있는 타선, 17년 동안 16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한국시리즈에 8번 진출해 5번 우승을 차지한 경험까지 객관적인 전력은 최상이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3주간 휴식을 취하며 수비 훈련에 집중했다”며 조금의 방심도 없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와 2루수 조동찬이 부상이어서 정병곤과 김태완이 대신하지만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2%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큰 경기에 강한 이승엽이 어떤 활약을 할지도 미지수다. 류중일 감독은 “부담이 있지만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 두산, 확률 제로에 도전한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한국시리즈를 거머쥔 팀은 없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숱한 기적을 만들어낸 두산은 확률 제로를 거부한다. 정수빈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이후 공격과 수비의 견고함이 더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산의 강점은 거듭 경기를 치르며 확인한 자신감과 경기 감각이다. 두산 선수들은 포스트시즌 내내 “이상하게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팀은 더 단단해지고 있다. 확실한 4번 타자의 부재, 마무리 취약이라는 약점도 타오른 기세 때문에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체력’은 문제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걸을 때나 자리에 앉을 때 보면 얼마나 피곤한지가 보인다”고 했다. 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로 꿀 같은 3일 휴식기를 번 것은 다행이다. 김진욱 감독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한 게임, 한 게임 투혼을 발휘하겠다”고 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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