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0.26 09:23
수정 : 2013.10.26 09:23
손혁의 눈
두산은 김진욱 감독의 생각대로 경기가 풀렸고, 삼성은 류중일 감독의 생각과 어긋났다.
삼성에게는 뼈아픈 경기였다. 류중일 감독이 오승환을 13회까지 던지게 한 것은 무리였다. 오승환이 13회 김현수와 승부할 때 공을 9개나 던졌다. 다른 투수가 맞아서 진 것과 오승환이 나와 진 것은 다르다. 삼성이 입은 타격이 아주 크다.
두산은 10회와 11회말 점수를 내주지 않고 오승환을 계속 던지게 한 것으로 충분했다. 결국 13회까지 끌고와서 승리했다. 두산은 경기 초반 득점 기회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오재원의 아쉬운 플레이로 점수를 못냈지만, 오승환을 무너뜨려서 오히려 2~3배 더 큰 효과를 거뒀다.
김진욱 감독이 10회 윤명준 투수를 낸 것은 만루 작전을 쓴 것인데, 정재훈 보다 힘 있는 윤명준이 힘으로 밀어 붙이겠다는 생각이 딱 들어맞았다. 그런 뒤 11회 정재훈이 나와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긴 투수 로테이션이 감독의 생각과 잘 들어맞았다.
삼성은 10회와 11회 잇따라 득점 기회를 맞아 이승엽, 정형식이 해결해 줄 것으로 봤지만 모두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결국 오승환이 오재일에게 던진 53구째 실투가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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