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0.27 19:42
수정 : 2013.10.27 19:42
삼성 선발 투수 장원삼의 맞춰 잡는 투구가 눈부셨다.
5회까지 잡은 15개 아웃카운트 가운데 12개가 뜬공이었고, 12개 중 6개가 우익수에게 잡혔다. 상대 오른손 타자들을 정확한 제구력과 힘으로 맞춰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대구구장보다 큰 잠실구장을 100% 활용한 두뇌피칭이다.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미가 돋보였다.
두산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띈 경기였다. 4회초 유격수 손시헌의 실책이나 7회초 2루수 오재원의 실책 모두 한두 걸음 더 움직였더라면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몸보다 마음이 앞선 결과 실책이 나왔고 그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손시헌의 실책 이후 이어진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도 두산에겐 뼈아팠다.
두산으로선 52개만 던지고 내려간 선발 투수 유희관이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유희관의 구위도 나쁘지 않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가는 바람에 예상치 못한 불펜을 가동했다는 사실이다. 체력 보충이 중요한 두산에겐 1패 못지않게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두산은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불리할 수밖에 없다. 7회말 홈으로 들어오다 허벅지를 다친 오재원이나 2차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이원석 등 체력 저하로 인한 부상과 실책성 플레이 등이 두산으로선 걱정거리다. 두산은 어떻게든 짧게 승부를 봐야 한다. 삼성은 2연패 뒤 승리를 거둬 분위기 반전엔 성공했지만 시리즈를 쉽게 풀려면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손혁 <엠비씨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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