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0.28 22:29
수정 : 2013.10.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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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선발투수 이재우가 28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삼성의 박석민을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운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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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재우 5이닝 무실점 ‘MVP’
핸킨스도 삼성타선 꽁꽁 묶어
배영수는 ‘1회 2실점’ 2회 강판
4위 첫 KS 제패 가능성 커져
두산이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두산은 28일 잠실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4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을 2-1로 눌렀다. 두산의 선발 이재우는 최우수선수가 됐고, 삼성의 선발 배영수는 1회 2실점 뒤 2회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두산은 3승1패로 정상까지 1승 남겨뒀다. 지금까지 정규 4위가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적이 없어 두산의 정상 정복은 ‘확률 0’로 여겨졌다. 하지만 3승1패까지 치고 오르면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로 앞선 팀은 모두 우승했다. 두산이 우승하면 이전 오비(OB)까지 포함해 통산 네 차례 한국시리즈를 차지하게 된다. 2001년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두산과 삼성은 29일 잠실 5차전에서 운명을 건다.
■ 이재우와 핸킨스의 호투 상대한 경험이 적을수록 투수가 유리하다는 ‘야구계의 정설’이 통했다. 두산의 이재우는 5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만 내주면서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승리의 밑돌을 놨다. 2회 2사 1·3루에서 이지영을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3회 2사 만루에서 박석민을 140㎞짜리 몸쪽 높은 공으로 제압했다. 5회에는 포크볼로 정병곤, 배영섭, 김태완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1승을 올린 이재우는 “3회 위기였지만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 교체하지 않기를 바랐다. 끝까지 믿고 맡겨줘 위기를 넘겼다”고 말했다. 이재우에게 6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데릭 핸킨스는 2⅔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줬을 뿐 삼진 4개를 솎아내며 깔끔하게 막았다.
■ 두산의 임기응변식 타순 변화 두산의 김진욱 감독은 이원석과 오재원, 홍성흔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되자 타순에 변화를 주었다. 4, 5번에 오른손 거포 최준석과 왼손 거포 오재일을 함께 투입했고, 양의지를 선발 포수로 투입해 6번에 전진 배치했다. 1·2차전 때 하위 타순이 점수를 뽑아 승리했다면, 이날은 3~7번에서 득점을 올려 끝장을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작전은 맞아떨어졌다. 1회말 1사 뒤 정수빈이 번트 안타로 살아 나갔고, 3번 김현수가 볼넷을 얻어내 1사 1, 2루의 기회를 맞았다. 이때 등장한 최준석은 3볼-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배영수의 146㎞짜리 직구를 때려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연결해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오재일이 고의4구로 나가 1사 만루가 되자, 양의지가 중견수 희생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해 2-0을 만들었다.
■ 삼성 이승엽의 한 방이 아쉬웠다 이승엽의 한 방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0-2로 끌려가던 9회초 삼성 최형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동점 적시타는 없었다. 이승엽은 무사 1·2루 득점 기회를 맞아 1루수 앞 땅볼로 앞선 주자를 진루시키는 데 그쳤다. 이승엽은 4차전까지 15타수 2안타로 타율 0.133에 그쳤다. 이승엽을 제외하고도 삼성 타선은 이날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 1·3루에서 이진영, 3회 만루 기회에서는 박석민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와 9회 때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감독의 말
■ 김진욱 두산 감독 다친 선수들이 있어 경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집중력이 좋았다. 선발 이재우도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해서 책임감을 갖고 전력을 다했다. 7차전까지 가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없다. 삼성도 마찬가지겠지만 29일 총력전도 가능하다.
■ 류중일 삼성 감독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차우찬을 조기에 투입했고 정말 잘 던졌는데 져서 아쉽다. 29일 지면 끝이니까 총력전을 펼치겠다. 시즌 내내 박석민-최형우-채태인-이승엽으로 중심타선을 짰는데 다른 카드를 빼들고 싶다. 1번 타자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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