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0.28 22:32
수정 : 2013.10.29 09:09
손혁의 눈
승부처는 3회였다. 삼성 박석민이 서두르는 바람에 기회를 놓친 게 패배의 원인 중 하나다. 두산 이재우도 초반엔 제구가 좋지 않았다. 스트라이크가 잘 안 들어왔는데 볼넷일 때 박석민의 방망이가 나갔다. 삼성은 4차전까지 득점권 타율이 0.063(32타수 2안타)이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격이 받쳐주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너무 서두른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에 자신감도 떨어졌다. 9회 주자 1·2루에서 이승엽의 한 방도 아쉽다. 두산이 이승엽에 대해 확실히 분석하고 들어왔다. 이승엽이 잘 치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을 던지지 않고 몸쪽으로만 공을 던졌다.
두산 이재우는 타자가 예상하지 못한 공을 잘 던진다. 볼을 던질 타이밍에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 같으면 포크볼을 던진다. 11일 만의 등판으로 속구에 힘이 있었던 것도 좋았다. 주무기인 포크볼도 잘 던졌다. 주심이 평상시보다 스트라이크존을 좁게 설정했다. 이런 경우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지는 이재우보다, 좌우 폭을 활용하는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배영수가 불리하다. 배영수가 초반에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보고 속구의 힘으로 밀어붙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손혁 <엠비씨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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