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류현진 “올해 99점 주고 싶다”

귀국하자마자…한국시리즈 관전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귀국한 류현진이 29일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관전하고 있다. 뉴스1

어제 재충전 위해 귀국…“내년 목표는 초반 10승”

메이저리그 다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26)이 자신의 활약에 대해 등번호와 같은 ‘99점’을 줬다. 류현진은 “첫승 했을 때와 처음 완봉승 했을 때, 그리고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이 가장 기뻤다”며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

데뷔 첫해에 14승(평균자책점 3.00)을 올려 성공적인 정규시즌을 보내고 포스트시즌에서 한국인 첫 선발승을 기록한 류현진이 29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친형 류현수씨와 류현진의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마틴 김, 에이전트사인 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가 로스앤젤레스에서부터 동행했다. 류현진은 1월23일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한 이후 9개월여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입국장을 빠져나온 류현진은 엄청난 규모의 취재진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듯 잠시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환하게 웃으며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류현진은 “첫해부터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기록을 많이 쌓은 것 같다. 큰 부상 없이 1년을 치른 게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부 원정경기를 갔을 때 시차 적응이 힘들었다”며 메이저리그 생활에서 겪은 고충도 털어놨다. 하지만 “1년 경험했으니까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이상을 완벽하게 해냈다. 다저스가 약 6200만달러(약 660억원)를 류현진 영입에 쓰겠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미국 현지 언론은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그러나 류현진은 10승 이상을 올리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류현진은 “내년에도 초반에 10승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오승환, 윤석민, 이대호에 대해 “잘할 것이다. 빨리 와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류현진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개인 훈련과 방송 출연 등 재충전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충신 기자 [e-mail]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엘에이(LA) 다저스 류현진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들어와 부모님한테서 꽃목걸이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