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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0.29 22:36 수정 : 2013.10.30 08:35

삼성 달아나면 두산 바로 추격
5-5 맞선 8회초 박한이 결승타
두산 최준석 홈런 2개 빛바래
내일 6차전 다시 대구서 시작

바닥을 헤매던 방망이가 살아난 삼성이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몰렸던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4선승제) 5차전에서 11안타를 집중시키며 두산을 7-5로 누르고 기사회생했다. 앞선 4경기 팀타율 0.175로 침묵하던 삼성 방망이는 채태인, 최형우가 홈런을 터뜨리고 박한이가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6차전은 31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 류중일 감독의 ‘자극제’ 투여
류중일 삼성 감독은 앞선 4경기에서 16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톱타자 배영섭을 빼고 정형식을 선발로 내보냈다. 반면 4경기 2안타로 역시 부진했던 이승엽은 오히려 5번 타자로 올려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류 감독의 타순 변화는 타자들을 자극한 셈이 됐다. 삼성 타자들은 1차전 승리투수 두산의 노경은을 상대로 1회에만 안타 5개를 연달아 때려내며 3점을 먼저 뽑아냈다.

이승엽은 4-4이던 5회초 1사 1·2루에서 삼진을 당하는 등 4타수 1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지만 박한이가 결정적인 한방으로 팀을 구했다. 박한이는 5-5로 맞선 8회초 1사 2·3루에서 두산의 네번째 투수 정재훈의 4구째를 때려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직전 타석까지 박한이는 14타수 1안타 타율 0.071로 부진했지만 두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결승타로 이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 불펜-선발-마무리 총력전
막다른 길에 몰린 삼성은 선발과 불펜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리며 총력전을 펼쳤다. 류중일 감독은 ‘필승조’ 안지만을 3회 1사에서 올려 3⅔이닝 45개 공을 던지게 했다. 이어서 2차전 선발 투수였던 밴덴헐크를 5-5로 맞선 7회말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2차전에서 5⅔이닝 동안 99개 공을 던지고 나흘 만에 등판한 밴덴헐크는 2이닝 동안 2개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 2차전 호투하고도 얻지 못했던 한국시리즈 첫승을 거뒀다.

두산의 9회말은 ‘오승환 타임’이었다. 2차전 53개, 3차전 17개의 공을 던진 오승환은 9회말 2사 뒤 김재호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자신의 한국시리즈 최다 세이브 기록을 10으로 늘렸다.

■ ‘왕곰’ 최준석의 원맨쇼
삼성은 1회초 터진 채태인의 홈런 등으로 3점을 뽑아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가는 듯 했지만 번번이 두산 최준석의 한방에 덜미를 잡혔다. 최준석은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삼성 선발 윤성환의 낮은 슬라이더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두산 타선을 깨웠다. 3회초 삼성이 최형우의 솔로 홈런으로 3점 차로 달아났지만 3회말 곧바로 1

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이어서 나온 오재일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두명의 주자를 더 불러들이며 4-4 균형을 맞췄다. 5회초에도 삼성이 박석민의 적시타로 한점을 달아나자 5회말 최준석은 안지만의 148㎞ 빠른 공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날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박현철 허승 기자 fkcool@hani.co.kr

감독의 말

■ 류중일 삼성 감독
타선이 드디어 터졌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그렇게 잘 치던 방망이가 안 맞아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선수들이 집중한 결과다. 8회 정병곤에게 번트 사인을 냈는데 본인이 수비 시프트를 보고 강공으로 전환한 게 결정적이었다.

■ 김진욱 두산 감독
졌지만 우리 선수들도 활발한 타격을 했다. 초반 실점에도 힘을 내 마지막까지 잘 따라갔다. 안지만과 밴덴헐크를 끌어내 삼성 불펜을 소모시킨 것도 수확이다. 부상 선수도 많고 지금 우린 가진 게 없다. 한번 이기면 끝이니 무조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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