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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0.31 22:09 수정 : 2013.11.01 09:58

삼성, 밴덴헐크부터 오승환까지
마운드 ‘인해전술’로 곰 타선 봉쇄
채태인 역전투런·박한이 쐐기포

정규리그 4위팀, 3패로 몰리던 팀
우승한 적 없어 누가 이겨도 새역사

방망이가 살아난 삼성이 채태인·박한이의 홈런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를 막판까지 몰고 갔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4년 만에 7차전에서 결판이 나게 됐다.

삼성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채태인의 역전 투런 홈런과 박한이의 스리런 쐐기포를 앞세워 두산을 6-2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3승3패로 균형을 맞췄다.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7차전은 ‘확률 0’이 깨지는 날이 된다. 정규리그 4위팀(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적도,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로 뒤지던 팀(삼성)이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둘 중 하나는 우승한다. 삼성은 장원삼, 두산은 유희관이 7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 채태인의 결정적 한방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4명의 삼성 투수와 균형을 맞췄던 두산 선발 니퍼트를 무너뜨린 한방이었다. 1-2로 뒤진 6회말 박한이가 안타를 치고 나가 기회를 잡았고 채태인은 니퍼트의 초구를 노리고 있었다. 130㎞ 체인지업에 채태인의 방망이가 돌아가는 순간 니퍼트는 주저앉았다. 이 한방이 이날 결승점이 됐다.

역전을 허용한 두산은 7차전을 준비해야 했다. 결국 7회말에도 니퍼트가 마운드에 올랐고 2사 1·2루에서 박한이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터뜨렸다.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는, 7차전으로 가는 파란불이었다. 이 한방으로 박한이는 자신의 한국시리즈 최다 타점 기록을 25로 늘렸다.

■ 마운드 인해전술 1회초 두산 선두타자 정수빈의 홈런은 삼성 불펜의 ‘물량 공세’를 불렀다. 5차전에서 28개 공을 던지고 이틀 만에 선발 등판한 삼성 투수 밴덴헐크의 구위도 2차전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던 그것이 아니었다. 1회가 끝난 뒤엔 오른쪽 팔 통증을 호소했다. 궁지에 몰린 류중일 삼성 감독은 2회초 밴덴헐크를 내리고 4차전 선발 투수였던 배영수를 올렸다. 제구가 안돼 2이닝을 못 채우고 물러났던 배영수는 2회초 몸 맞는 공을 2개나 내줬고 3회초 최준석, 오재일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차우찬에게 공을 넘겼다. 4차전 100개의 공을 던지며 두산 타자를 압도했던 차우찬은 3회말 1사 만루, 4회말 2사 2루의 위기를 잘 넘겼으나 5회초 선두타자 최준석에서 솔로 홈런을 맞은 뒤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차우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심창민에 이어 권혁-안지만-신용운-조현근을 내보내며 경기를 끝내려 했지만 9회초 2사 1·2루가 되자 결국 오승환을 올려 불을 끄게 했다.

■ 2% 부족했던 두산 타선 두산은 정수빈의 홈런 이후 여러 차례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달아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2회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뜬공으로 아웃됐고 3회 무사 2·3루에선 손시헌이 3루수 땅볼, 1사 만루에선 최재훈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6회초엔 선두 타자 김재호가 볼넷으로 나갔지만 정수빈이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정수빈-허경민을 1·2번으로 올리고 빠른 공에 강한 손시헌을 6번에 배치한 김진욱 감독의 전략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두산으로선 4번 타자 최준석이 5차전 2개 홈런에 이어 이날도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한 게 7차전을 앞두고 위안이 됐다.

대구/박현철 허승 기자 fkcool@hani.co.kr


■ 류중일 삼성 감독 결국 7차전까지 왔다. 수세에 몰렸는데 선수들이 대단하다. 3회 무사 2, 3루를 막아낸 것이 역전의 원동력이다. 중간 투수들이 잘 던졌다. 역시 우리 중간 투수들은 최강이다. 오승환을 아끼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투입했다. 투구수가 적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 김진욱 두산 감독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해 막판까지 가게 됐다. 니퍼트를 일찍 내리지 않은 것은 마운드 위에서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선수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항상 불리하다고 할 때 선수들이 이겨냈고 여기까지 왔다. 7차전에서도 우리가 불리하다고 생각할 텐데 이겨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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