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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1.04 19:31 수정 : 2013.11.04 20:59

이재학(23·엔씨) 선수

NC 첫승 주인공…평균자책 2위

“이 상을 할머니에게 가져다드리겠다.”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선명한 ‘아기 공룡’ 이재학(23·사진·엔씨)이 2013년 프로야구 신인상을 받았다. 이재학에게 할머니는 부모님 같은 존재다. 어릴 때부터 이재학을 키웠다. 하지만 할머니는 2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재학은 “할머니께 효도하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고 3학년이던 2010년 전체 10순위, 계약금 1억원을 받고 두산에 입단했지만 1군 무대 16경기에서 1승1패(평균자책점 5.01)에 그쳤다. 팔꿈치 부상으로 2011년 한해는 통째로 쉬어야 했다.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마음도 상했다. 결국 2012년 신생팀 엔씨로 옮겼고, 악착같이 훈련에 매달렸다. 지난해 엔씨팀이 참가한 퓨처스리그(2군)에서 15승2패(평균자책점 1.55, 100탈삼진)로 3관왕에 오르면서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엔씨가 1군에 진입한 올 시즌 28경기에서 10승5패1세이브(평균자책점 2.88)로 리그 전체 평균자책 2위에 올랐다.

이재학은 엔씨 팀 창단 첫승과 완봉승의 주인공이다. 개막 이후 7연패에 빠졌던 엔씨는 역대 신생팀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첫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그러나 4월11일 엔씨는 개막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재학은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으나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엘지 타선을 막아내 팀에 첫승을 안겼다. 이재학은 7월31일 에스케이(SK)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안타 2개, 탈삼진 12개를 잡아내며 에스케이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사이드암 투수인 이재학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0㎞ 중반대로 빠른 편이 아니지만 변화무쌍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날카롭다.

기자단 투표 98표 중에서 77표를 얻어 최고 신인의 영예를 안은 이재학은 “평생에 한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을 받아 정말 기쁘다. 잠시 반짝이는 게 아니라 꾸준히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충신 기자,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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