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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격차 4경기로 벌려나 삼성 양준혁은 팀 동료 김한수(34)를 ‘대가 센 선수’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무표정하고 담담해, 기회가 닥치면 위축되지 않고 한방을 터뜨려 주는 선수라는 것이다. 최근 김한수의 방망이는 양준혁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김한수는 지난달 30일 롯데와의 대구경기에서 3-3으로 맞서던 9회말 2사 1루에서 2점 끝내기 홈런을 친 것을 시작으로 1일까지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3경기 연속으로 쳤다. 최근 5경기 4홈런 10타점. 이 홈런들로 김한수는 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은 에스케이로부터 선두자리를 위협받던 삼성을 구해냈다. 한때 2위 에스케이에 1.5경기 차까지 쫓겨 선두자리를 위협받던 삼성은 격차를 4경기로 벌렸다. 심정수 양준혁 등 중심타자들이 제몫을 못하던 터라 김한수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지난달 한때 김한수도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자신이라도 제몫을 해야한다는 부담에 타격감을 잃었다. 공을 따라 폼이 마구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곧 ‘욕심부리지말고 짧게 끊어치자’며 자세를 바로 잡았다. 박흥식 삼성 코치는 마무리 스윙 때 한손이 빠지고 하체가 엉키는, 다소 엉성한 김한수의 타격 폼에 관해 “7년전쯤 폼을 바꾸려고 했지만 그 폼 나름대로 힘이 잘 실리고 정교해 그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항상 성실하고 꾸준히 자기 할 것을 해낸다”며 “(김)한수 같은 선수만 있으면 코치가 할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되살아난 김한수가 삼성 타선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1일 전적> 삼성 8-1롯데(대구) 기아 4-3 한화(광주·8회 강우 콜드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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