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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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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서 적시타까지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투.타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며 시즌 5승 사냥에 성공했다. 김병현은 4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으며 5안타 1실점으로 막고 11-1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달 25일 다저스전 6⅔이닝 무실점과 같은 달 30일 샌프란시스코전 7이닝 1실점 이은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내 호투) 행진으로 시즌 5승(10패)째. 시즌 방어율도 종전 4.90에서 4.74로 좋아졌다. 96탈삼진을 기록중이던 김병현은 이날 삼진 4개를 보태 지난 99년 빅리그 데뷔 후 4번째 시즌 100탈삼진 고지를 밟았고 타석에서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때리는 등 투.타를 넘나드는 눈부신 활약으로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반면 최희섭은 김병현과의 2번째 투.타 맞대결에서 병살타와 내야 땅볼, 플라이 등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병현은 이날 투구수 74개 중 스트라이크가 52개에 이를 정도로 칼날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를 요리했고 팀 타선도 오랜 만에 화끈한 공격격으로 지원했다. 1회초 첫 타자 오스카 로블리스를 공 4개로 삼진아웃시키며 기분좋게 출발한 김병현은 고교 1년 후배 최희섭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다음 타자 제프 켄트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콜로라도 타선은 공수교대 후 브래드 호프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김병현은 2회 1사 3루에서 호세 발렌틴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고 3회에도 2사 2루에서 최희섭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김병현은 4회 켄트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루 견제구 빠지는 송구 실책 속에 올메도 사엔스의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 1-1 동점을 허용했다. 4회 추가 실점을 막은 김병현은 5회도 무사 1루에서 병살타에 이어 상대 투수 D.J 훌턴을 2타석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틀어 막았다. 김병현의 호투에 고무된 콜로라도 타선도 공수교대 후 폭발했다. 토드 헬튼의 1루쪽 강습타구로 포문을 열고 1사 1, 2루에서 호프가 우월 3점홈런를 터뜨렸고 가렛 애트킨스가 랑데부 우중월 솔로아치를 그려 순식간에 5-1로 만든 것. 앞선 2차례 타석 모두 1사 1, 2루에서 번트 실패로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던 김병현은 계속된 2사 2루에서 1, 2루간을 꿰뚫는 적시타로 타점까지 보탰다. 김병현은 6회 무사 1루에서 최희섭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잘 막았고 6-1로 크게 앞선 7회 스캇 더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콜로라도는 8회에도 5점을 더 뽑는 등 홈런 2개 등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10점차 대승을 거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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