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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1.16 19:15 수정 : 2014.01.16 20:51

최향남(43) 투수.

고양 원더스 입단한 43살 최향남
“내달 일본팀서 테스트도 받을 것”

“야구선수로서 마지막 설렘이 될 것 같습니다. 도전만 해온 인생인데 앞으로 쉼표도 필요하겠죠.”

최근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에 입단한 풍운의 투수 최향남(43·사진). 불혹을 넘긴 나이인데도 선수 생활에 대한 집념이 만만찮다. 다시 한국이나 일본 프로팀에서 선수로 뛰기를 원하는 최향남은 “김성근 감독과 얘기를 나눈 뒤 약간의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10일 일본 고치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최향남을 만났다.

기아에서 나와 다른 팀을 알아보던 그에게 한 통의 문자 연락이 왔다. “인생은 순간이고 너도 너답게 해야 되지 않겠나.” 김성근 감독이었다. 필리핀에 머물고 있던 그는 6일 김 감독을 만난 뒤 고양 입단을 결정했다. 김 감독은 “2~3년 정도 비전을 갖고 열심히 하라”며 최향남의 어깨를 두드려 줬다. 최향남은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는 ‘재미’에 이끌려서 고양을 택했다”며 “기대와 설렘이 크다”고 말했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조건이다.

최향남이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선수 생활을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30대가 되면 은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30살을 넘긴 선수도 많은 것처럼 40살이 넘어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는 게 인생의 재미”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기아에서 플레잉코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최향남은 구위가 올라왔다 싶으면 2월께 일본 구단에서 테스트를 받을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직구 구속이 136~138㎞ 정도 나왔다. 나만의 투구 밸런스를 완성했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고 준비 잘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좀더 높은 세상을 ‘노크’하는 사이 그의 인생은 빛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두 차례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최향남은 도미니카, 멕시코, 대만, 일본 프로야구까지 경험했다. 그는 “그 곳에는 야구와 사람과 문화가 있다. 그 속에서 인생을 보게 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또 “아직도 좋은 기억을 만들 미래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선수 생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비쳤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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