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3.24 16:54
수정 : 2014.03.24 22:16
프로야구 29일 개막 ‘미디어데이’
대규모 FA 시장서 전력 재편
감독들 “9개팀 모두 우승후보”
7명이 경계 대상으로 NC 꼽아
‘올 시즌은 모든 팀이 우승 후보다.’
프로야구 9개 구단 감독들은 24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강팀도 약팀도 없는 ‘9중’을 점쳤다. 대다수 감독들은 “전력이 상향 평준화돼 9개팀이 모두 우승 후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역대 최대인 총액 523억5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활발한 전력 재편이 이뤄진 결과다. 약체였던 한화와 엔씨(NC)의 전력이 크게 향상됐고, 반면 강팀이었던 삼성, 두산, 기아 등은 핵심 전력이 이탈했다.
올해 다크호스를 꼽아 달라는 요청에 한화와 기아를 제외한 7개팀 사령탑은 엔씨를 지목했다. 하지만 선동열 기아(KIA) 감독이 “한화가 다크호스”라며 스승 김응용 한화 감독한테 농담을 던지자, 김 감독은 “올해는 기아가 우승할 것 같다”며 덕담을 건넸다.
감독과 선수들은 시즌 개막을 앞둔 각오도 밝혔다. 지난 시즌 3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3연패의 기쁨을 잠시 내려놓고 다시 출발선에 서겠다”며 결의를 다졌고, 삼성의 좌완 장원삼은 “3연패를 한 팀에게 목표가 뭐냐고 물어보신다. 당연히 4연패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두산의 새 사령탑 송일수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11년 만의 가을야구 맛을 본 엘지(LG)의 김기태 감독은 “올해는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것”이라며 역시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년차 막내 구단 엔씨의 김경문 감독은 “올해는 엔씨가 다크호스로서 바람 한번 일으켜보겠다”며 강해진 전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8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기아의 선동열 감독은 “저는 말을 좀 아끼고 싶다. 작년 마무리 훈련부터 땀을 많이 흘렸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지난 시즌 꼴찌였던 한화의 김응용 감독도 “5할 승률이 목표”라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지난 시즌 아쉬움을 간직한 선수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 외야수 손아섭이 “프로에 입단한 뒤 한번도 가을에 쉬어본 적 없는데 지난해는 텔레비전으로 야구를 보면서 속으로 많이 울었다”며 아쉬움을 곱씹자, 에스케이(SK)의 에이스 김광현은 “나는 입단하고 한국시리즈를 안 해 본 적이 없다. 지난해는 못 나갔는데 이제 우승을 뺏어 올 때가 됐다”며 부활을 다짐했다. 넥센의 주장 이택근은 “지난해 첫 4강 진출을 이뤘기 때문에 지금은 더 큰 목표가 생겼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대망의 2014 시즌 개막전은 29일 오후 2시에 일제히 열린다. 엔씨는 4월1일 기아와의 경기로 시즌을 시작한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사진 뉴시스 연합뉴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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