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3.30 15:35
수정 : 2014.03.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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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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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짜리 부상자’ 커쇼 대신
오늘 미국내 개막전 선발 확정
LA 홈 개막전 선발 등판도 유력
류현진(사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남들 같으면 ‘2년차 징크스’를 걱정하는 시기에 류현진은 개막과 함께 당분간 1선발 구실을 하게 됐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30일(한국시각) 엠엘비닷컴(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등 쪽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클레이턴 커쇼를 보호하기로 했다”며 에이스 커쇼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전이 열리는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팀의 제1선발 자리에서 커쇼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전날 매팅리 감독이 “엄청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류현진이 본토 개막전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대로다. 커쇼는 지난 23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특별경기로 열린 메이저리그 국외 개막전에서 첫 승을 수확한 뒤, 등 근육 통증을 호소하면서 선발 이탈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 커쇼와 함께 팀의 ‘원투 펀치’ 구실을 해온 잭 그레인키는 원래 자리인 제2선발로 류현진에 이어 2일 시즌 첫 등판이 예정됐다.
커쇼가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다음달 8일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해지면서, 류현진은 5일 엘에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예정된 홈 개막전 선발 등판도 유력해졌다. 2일 경기에 나서는 그레인키는 휴식 기간이 짧고, 대체 선발진이 있지만 홈 개막전의 비중을 고려하면 이들이 등판할 가능성이 낮다. 이 경우 류현진은 오스트레일리아 경기를 포함해 올해 다저스의 개막 6경기 가운데 3경기에 선발 등판하게 된다.
류현진이 2년차에 불과하지만, 데뷔 첫해인 지난해 14승(8패·평균자책 3.00)을 올리며 커쇼, 그레인키와 함께 팀 내 부동의 3선발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특히 지난달 오스트레일리아 원정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회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첫 승리를 올리며 올해도 기복 없는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류현진을 가장 저평가된 선수로 꼽으면서 “통통한 반죽처럼 생겼지만, 전체적인 구질이 매우 뛰어나고 특히 커브볼이 좋다. 올해도 그가 퇴보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평가하는 등 류현진은 현지 언론으로부터도 칭찬을 받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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