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4.03 19:12
수정 : 2014.04.03 21:00
5일 샌프란시스코전 선발
‘천적’ 헌터 펜스와 대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실질적 에이스’ 류현진(27)이 ‘천적’ 헌터 펜스(31)를 넘어설 수 있을까?
3일(한국시각) 미국 메이저리그 누리집(mlb.com)은 “류현진이 5일 엘에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안방 개막전 선발투수”라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5차례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해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5경기에서 총 37개의 안타를 맞는 등 실제 내용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전 피안타율도 0.289로 정규시즌 피안타율(0.252)을 크게 웃돌았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류현진을 괴롭히는 징검다리 타순이 있다. 1번 타자 앙헬 파간, 3번 파블로 산도발, 5번 헌터 펜스가 그들이다. 중심에는 펜스가 있다. 펜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14타수 6안타(타율 0.429), 2루타 2개, 5타점을 기록했다. 5타점 중 4타점이 5월6일 한 경기에서 나온 것처럼 류현진을 상대로 몰아치기에도 강하다. 류현진은 시즌이 끝난 뒤 “헌터가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펜스 앞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1번 파간은 류현진에게 타점은 없지만 6타수 4안타(타율 0.667)의 고감도 타율을 기록했고, 3번 산도발도 13타수 4안타(타율 0.308)로 류현진에게 강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9월 정규시즌 마지막 승리인 14승을 거둘 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펜스와 산도발을 무안타로 막았다. 시즌 초반 펜스의 시작이 좋지 않은 것도 류현진에게는 호재다. 3일 애리조나전까지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에 그칠 정도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오스트레일리아 개막전에서 또 하나의 천적인 애리조나의 폴 골드슈미트와 좋은 승부를 펼친 바 있다. 2년차 징크스를 떨쳐낸 류현진이 ‘천적 징크스’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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