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4.04.10 19:18 수정 : 2014.04.11 00:16

NC 홍성용 선수.

NC 홍성용, 10년만에 꿈 이뤄
“불펜서 몸 푼 것만으로도 최고”

쿵쾅쿵쾅. 심장박동이 거세졌다. 7회가 끝난 뒤 최일언 투수코치로부터 “고동진(한화 이글스) 때 나가니까 준비하라”는 말을 들은 직후였다. 10년 가까이 꿈만 꿔온 1군 무대 데뷔가 바로 코앞에 닥쳤으니 오죽 떨렸을까. 비록 상황이 바뀌어 마운드에 서지는 못했지만 마산구장 불펜에서 몸을 푼 것 자체만으로도 홍성용(28·사진·엔씨 다이노스)은 감격스러워했다. “1군 엔트리에 든 것만으로도 정말 신기합니다. 야구 인생 최고의 날이에요.”

홍성용에게 그동안 야구는 해도 해도 끝이 안 보이는 긴 터널과도 같았다. 2005년 엘지(LG) 트윈스에 2차 5번(전체 35번)으로 지명받았지만 1군 등판 기회는 없었다. 군 복무로 경찰청 야구단에 다녀와도 마찬가지였다. 왼손 투수라는 이점에도 속구가 시속 130㎞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코 잊지 못할” 2008년 10월8일 엘지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13시즌까지 5년 동안 일본 간사이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홍성용이 국내 야구팬에게 얼굴을 알린 것은 <에스비에스스포츠>가 지난해 10월 방송한 투수 발굴 프로그램 <나는 투수다>였다. 그는 박찬호, 박노준 우석대 교수 등으로부터 칭찬을 받으며 자신감을 회복했고 엔씨 다이노스와 계약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9일 한화와의 홈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퓨처스(2군)리그 3경기 등판 성적은 3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1볼넷) 2실점(비자책).

아직도 그의 구속은 140㎞가 나오지 않는다. 딱 한번 141㎞를 찍었을 뿐이다. 그래도 마운드 운용능력이나 제구력, 그리고 체인지업은 좋다는 평가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현시점에서는 엔씨 왼손 투수들 중 제구가 제일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가 갖고 있는 실력만 충분히 발휘한다면 왼손 타자 상대로 아웃카운트 하나 혹은 두 개를 잡는 원포인트 릴리프 구실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성용도 자신의 임무를 잘 안다. 그는 “전지훈련 연습경기 때는 1군 선수를 상대로 마운드 위에서 주눅드는 게 있었는데, 원포인트 릴리프로 한두 타자만 막아내면 되니까 긴장하지 않고 잘 해내고 싶다. 그래서 나를 믿어준 엔씨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엔씨 다이노스 제공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