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4.04.10 19:19 수정 : 2014.04.10 20:40

오승환 선수(가운데).

오승환, 4경기서 2세이브 불구
‘끝판대왕’ 국내 모습과는 거리
“직구위주 승부, 일본서 안통해”
“등판 일정 탓” 감독은 감싸

‘끝판대장’ 오승환(32·사진·한신 타이거스)이 일본 무대에서 난타를 당하고 있다. 10일 현재 4경기에서 패전 없이 2세이브를 따내면서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오승환의 기록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부진하다.

그는 올시즌 4경기에서 매경기 1회씩을 던져 7피안타(2폭투) 3실점을 내주고 있다. 정교한 일본 타자들이 우타자(4안타), 좌타자(3안타) 할 것 없이 오승환을 무난하게 공략하고 있다. 피안타율이 3할6푼8리(19타수 7안타), 평균자책점은 6.75까지 치솟았다. 무안타 경기는 한번도 만들지 못했고, 경기당 평균 24개나 되는 공을 던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통산 평균자책점 1.69, 피안타율이 1할5푼4리밖에 되지 않았다. 2005년 이후 해마다 50경기 안팎에 출전하면서 한시즌 내내 평균 10.6점만 내줬고, 2011년에는 한시즌 전체 실점이 4점에 불과했던 그다.

일본 무대 적응 단계라고 하지만, 상대 타자들도 오승환에 낯설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9일 요코하마 데나 베이스타스와의 경기는 오승환에게 뼈아팠다. 4-1로 앞서던 9회 등판한 오승환은 6타자를 상대로 3피안타, 1폭투를 기록하며 2실점했다. 가까스로 한점 차 승리를 지켜내긴 했지만, 초특급 마무리 투수의 기록이 아니었다. 오승환 스스로도 “잘못했기 때문에 2점을 준 게 아니겠냐. (경기가 끝날 때까지) 오래 기다리게 해 미안하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은 “위압감은 어디에도 없었다”, “불안감을 남기는 투구였다”, “갈팡질팡한 끝에 세이브를 거뒀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직구 위주 승부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병훈 <케이비에스엔>(KBSN) 해설위원은 “오승환이 빠른 직구 위주의 패턴에서 이따금 던지는 변화구도 가장 빠른 구종인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다.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방식이 통했지만 일본에서는 어렵다. 속도 조절을 통해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타자들은 오승환이 힘을 빼고 던지는 직구를 정확히 공략하고 있다. 요코하마전에서 타자 6명 가운데 5명이 오승환의 직구에 승부를 걸었다. 이 가운데 2안타가 140㎞대 초반으로 구속이 떨어진 직구에서 나왔다.

들쑥날쑥한 등판 일정이 오승환의 정상적인 투구감각을 방해하는 만큼, 곧 구위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3점차 이내의 경기에서 정기적으로 던지지 않을 경우 간격이 길어져 고전할 수밖에 없다”며 오승환을 감싸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달 2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따낸 뒤 3~5일 사이에 한번씩 불규칙한 등판을 하고 있다. 그나마 두차례는 세이브와 관계없는 상황에서 출전했다. 양상문 <엠비시 스포츠플러스>(MBC SPORTS+) 해설위원은 “마무리 투수도 등판 간격이 너무 길거나 불규칙하면 컨디션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교토 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