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4.16 19:29
수정 : 2014.04.16 21:09
2이닝 8실점 굴욕 씻을 승부구 관심
내일도 승부구로 슬라이더를 던질까?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에이티앤티파크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전 2이닝 8실점의 굴욕을 씻을지 주목된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시즌 2승째를 거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승부구로 슬라이더를 던졌다. ‘천적’ 폴 골드슈미트를 3타수 무안타로 돌려 세웠다. 샌프란시스코에도 헌터 펜스(16타수 7안타), 앙헬 파간(8타수 5안타), 브랜던 힉스(2타수 2안타) 등 류현진에게 강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총 투구 중 슬라이더 비중이 13.9%였다. 체인지업(22.3%)의 3분의 2 수준이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노출된 올 시즌엔 슬라이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애리조나전은 슬라이더 비중이 19.2%로 체인지업(17.2%)보다 높았다. 류현진이 다른 투수들에 비해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 건 아니다. 문제는 고교 시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류현진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화 시절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은 정민철 한화 투수코치는 “현진이는 모든 구종의 팔동작이 같아서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지만, 팔꿈치 부상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코치는 선수 시절 슬라이더 때문에 팔꿈치 부상을 겪었다. 류현진의 수술 뒤 재활을 도운 한경진 선수촌병원 재활원장은 “슬라이더가 부상의 위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20살이 넘은 투수가 슬라이더 때문에 부상당할 가능성은 작다. 대부분의 부상은 유소년기에 혹사당한 것이 성인이 돼 드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수 출신 해설위원들은 류현진의 볼 배합이 팔꿈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양상문 <엠비시스포츠플러스>(MBC SPORTS+) 해설위원과 진필중 <엑스티엠>(XTM)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팔과 손목을 많이 비틀어 슬라이더를 던지는 유형이 아니라서 부상의 위험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부상은 구질보다 투구자세로부터 더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선수 시절 슬라이더를 잘 던져 ‘조라이더’로 불렸던 조용준 <엠비시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나는 그렇게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어도 팔꿈치가 일반인처럼 깨끗했다. 부상은 자신의 근력을 100으로 봤을 때 120%로 전력투구를 할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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