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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첫 대결한 박찬호-최희섭 |
"4년만에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는데 맘에 안들었다."(박찬호)
"영웅과의 대결이었지만 편안히 경기하려 했다."(최희섭)
1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간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맞대결한 한국인 메이저리그 첫 투수 박찬호(32.샌디에이고)와 첫 타자 최희섭(27.LA)은 모두 만족감 보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반 난조속에 2이닝을 넘기지 못한 박찬호는 특별한 문제점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비디오 테이프를 보면서 문제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 고교시절부터 우상으로 여겨온 박찬호와 처음 상대한 최희섭은 컨디션이 무척 좋았지만 안타를 치지 못해 아쉽다면서 다음에 대결할 때에는 욕심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파드리스의 감독은 박찬호가 공을 뿌려야 하는 릴리스 포인트를 찾지 못해 교체시켰다면서 "페드로 아스타시오가 13일 로스터에 북귀하는데, 박찬호 등판 일정을 일단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경기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찬호 인터뷰
-- 4년만의 다저스타디움 경기 소감은
▲오랜만에 LA에 와서 반가운 사람들 많이 만났다.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는데, 오늘은 맘에 안들었다. 다음에 잘 하겠다.
-- 경기 부담은 없었나
▲할말 없다.
-- 최희섭과 처음 대결했는데
▲좋은 타자의 자질을 모두 갖춘것 같다. 파워가 있으며 경험만 쌓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 오늘 문제점은
▲잘한게 없다.
-- 몸은 이상없나
▲괜찮다.
-- 제구력에서 이상이 있었던듯 한데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비디오를 보면서 더 연구해봐야겠다.
◇최희섭 인터뷰
--박찬호와의 경기 소감은
▲고교 시절 찬호형은 내 영웅이었다. 미국에 오게 된 것도 찬호형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교적 편안히 경기하려 했다. 한국인 출신 메이저리그 첫 투수와 첫 타자의 첫 대결이었다. 첫 타석에서 컨디션이 좋았는데 (안타를 치지 못해) 아쉬웠다.
--2번째 타석에서 몸맞는 공으로 출루했는데
▲형이 욕심을 낸 것 같았다. 첫번째와 두번째 모두 변화구를 던질 줄 몰랐다. 변화구가 뛰어나 칠 수 없었다. 스윙하면서 배트가 날아갔는데, 아무래도 힘이 들어간것 샅다. 다음에 만나면 더 편하게 하고 싶지만 욕심도 날 것 같다.
--박찬호의 구질을 평가한다면
▲사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질은 모두 엇비슷한데, 특히 변화구를 잘 구사하는 것 같았다.
--최근 경기한 김병현과 비교할 수 있겠나
▲병현 형은 고교 시절부터 잘 아는 사이이지만 찬호 형은 이번이 처음 대결이다. 어제 처음 경기장에서 대면해 인사했을 정도다. 누가 뭐래도 한국 최고의 투수 아니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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