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5.16 09:22
수정 : 2014.05.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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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 전 6회초 두산 선두타자 홍성흔이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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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37)은 1999년 두산에서 데뷔해 올해까지 프로에서 보낸 16시즌 가운데 12시즌을 두산 선수로 뛰었다.
그런데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의 경기를 준비하던 그는 "올해 팬들에게 인정받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두산에 몸담은 홍성흔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의 홍성흔'으로 활약했다.
그 기간에 자신의 최고 타율인 0.371(2009년)을 기록했고 최다 홈런인 26개와 최다 타점인 116개(이상 2010년)를 올리며 전성기를 보냈다.
그런 탓인지 친정팀인 두산으로 돌아온 지난해 팬들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홍성흔은 타율 0.299와 15홈런, 72타점을 올리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홍성흔은 "두산 팬의 인심을 얻기에는 부족했다"고 반추했다.
그는 "롯데 시절처럼 임팩트 있는 성적을 내지 못하면 팬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리라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몸관리를 잘하고 캠프에서도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반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홍성흔은 3∼4월 타율 0.280으로 지난해 성적을 밑돌았다.
그러다가 5월 들어 치른 12경기에서 타율 0.439와 6홈런, 16타점을 올리며 가파르게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자신의 말대로 2009∼2010년 전성기의 기록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홍성흔은 "어느 순간 팬들에게서 두산의 주장으로서 인정받는 느낌이 들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설명했다.
타석에 섰을 때 팬들의 환호성과 응원 등을 들으면, 선수들은 느낌의 차이를 알아챌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그를 다시 한 번 '두산맨'으로 인정한 홈 팬들의 환대를 느끼면서 마음가짐이 지난해보다 편해졌고, 그것이 성적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홍성흔은 "계약기간 한 번은 잠재력을 터뜨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특유의 쾌활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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