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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5.21 09:01 수정 : 2014.05.21 09:05

시즌 15, 16호 작렬…“기록은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한국프로야구에 길이 남을 홈런 이정표를 세운 ‘국민 타자’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은 지난해 7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뒤를 이을 간판 거포로 박병호(28·넥센 히어로즈)를 지목한 적이 있다.

박병호에 대한 이승엽의 기대는 정확했다. 박병호가 3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것도 모자라 5월 들어 무서운 홈런 페이스로 이승엽의 뒤를 이어 11년 만의 50홈런 시대를 열어젖힐 기세다.

박병호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 개수를 16개로 늘렸다.

첫 번째 홈런은 2회말 첫 타석에서 나왔다. 선두 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한화 선발 송창현의 가운데 낮게 제구된 직구(시속 136㎞)를 퍼올려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1일 목동 LG전 이후 4경기 만에 나온 대포였다. 비거리는 125m.

3회말 1사 2, 3루에서 고의사구로 출루한 박병호는 한화가 송광민의 솔로포를 앞세워 2-1로 추격한 5회말 무사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의 추격 의지를 끊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는 송창현의 시속 134㎞짜리 초구 몸쪽 직구를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통타해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는 목동구장 전광판 가장 높은 지점을 맞았다. 비거리는 135m나 됐다.

박병호는 7회 무사 1루에서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나 이날 경기를 3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2타점으로 마감했다. 넥센(3-1승)이 이날 따낸 점수의 3분의 2가 박병호 혼자 힘으로 거둬낸 것이었다.

이로써 5월 들어 14경기에서 홈런 10개를 몰아친 박병호는 시즌 15, 16호를 기록, 호르헤 칸투와 홍성흔(이상 두산·이상 11개) 등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홈런레이스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그룹과의 격차를 5개 이상 벌린 박병호는 국내프로야구에서 사상 세 번째로홈런왕 3연패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프로야구 33년사에서 홈런왕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장종훈(1990∼1992년)과 이승엽(2001∼2003년) 뿐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금의 페이스라면 올 시즌 128경기를 마무리할 시점엔 홈런 50개 이상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박병호는 38경기에서 홈런 16개를 쳤다. 경기당 0.42개를 치는 셈이다.

38경기에서 16개의 홈런을 때린 지금의 추세를 시즌 내내 이어간다면 올 시즌 53개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0년 이대호(당시 롯데·44개) 이후 4년 만의 40홈런을 넘어 2003년 이승엽(삼성)이 56개의 홈런을 친 이후 끊겼던 50홈런을 11년 만에 다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박병호는 경기 후 “실투를 놓치지 않아서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지난 주말 경기부터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장타와 볼넷 출루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50홈런 달성과 관련한 질문에는 “요즘 홈런 기록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그렇지만 기록을 의식하는 순간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타가 많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인 것이고 지금 이렇게 많이 나오는 장타들이 제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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