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6.24 21:54
수정 : 2014.06.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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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 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NC 투수 찰리가 경기 종료 후 포수 김태군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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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송진우 이후 14년 만에 달성…외국인은 첫 기록
NC 다이노스 외국인 선수 찰리 쉬렉(29)이 타고투저가 지배하는 2014프로야구에서 노히트 노런 대기록을 작성했다.
찰리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볼넷 세 개로 무실점하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2000년 5월 18일 광주 해태 타이거즈전에서 한화 이글스 송진우(현 한화 코치)가 한국 프로야구 통산 10번째 노히트 노런을 수립한 뒤 무려 1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국내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투수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것은 찰리가 처음이다.
찰리는 1∼3회까지 매 이닝 삼자범퇴로 막고 4회 첫 타자 박용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0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4회 1사 후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퍼펙트 행진이 끊겼지만, 오지환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찰리는 이후에도 쾌투 행진을 이어갔다.
7회 1사 후 다시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정성훈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LG 4번타자 이진영마저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8회에는 선두타자 이병규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조쉬 벨을 투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9회말이 되자 잠실구장은 찰리의 노히트 노런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찰리는 김용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박경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대기록에 아웃 카운트 한 개만 남겨놨다.
마지막 타자는 박용택이었다.
찰리는 박용택을 5구째 시속 134㎞짜리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날 찰리는 총 110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직구(포심 패스트볼)와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등 빠른 공 계열에도 변화를 줬고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로 LG 타선을 요리했다.
NC는 이날 2회말 2사 1·2루에서 김태군의 우익수 쪽 2루타로 선취점을 뽑고, 이어진 상대 선발 임정우의 보크로 추가점을 뽑았다.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는 5회 우월 솔로포를 쳐내는 등 NC는 6-0으로 승리했다.
NC의 1군 무대 진출 첫해인 지난해 국내프로야구에 데뷔한 찰리는 11승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 방어율 1위에 올랐다.
올시즌에도 이날 경기까지 6승 3패를 기록하며 NC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 뒤 찰리는 "NC 야수진의 도움으로 좋은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매 순간순간이 중요했는데, 볼넷을 내주고 후속타자를 잡아내는 과정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나를 응원해주고 있는 모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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