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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할 타자’ 이재원(SK)이 한겨레와 인터뷰 도중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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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년 백인천 이후 32년 만의 4할 타자 탄생 예고
당시는 80경기…"4할 천천히 떨어뜨리는 게 목표”
말에 막힘이 없다. 2006년 프로 데뷔 때도 그랬다. “공격력은 이만수, 머리는 박경완, 파이팅은 홍성흔처럼 되고 싶다”며 패기가 넘쳤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답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8년여 동안 여러 굴곡이 있었다. 대수비(포수), 대타 인생을 살았고, 군대(상무)도 다녀왔다. 그의 나이 스물여섯, 이재원(SK)은 올해 비로소 풀타임 선수가 됐다. 타격 순위 맨 꼭대기에 자리 잡은 이재원을 문학구장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0.1톤에 근접한 몸무게. 그런데 880g(3.5인치) 방망이를 쓴다. 체형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방망이는 그의 과거 대타 인생과 무관치 않다.“대타로 나오면 무거운 거 못 써요. 반드시 안타를 치고 출루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가벼운 것을 써야 배트 스피드가 잘 나오거든요. 방망이 끝을 무겁게 하는 선수도 있는데 배트 컨트롤하기에는 무게가 일정한 게 좋아요. 이젠 익숙해져서 방망이를 못 바꾸겠어요. 내년에는 홈런 의식해서 한 번 무겁게 바꿔볼까요?”
이재원은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92, 17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상대 선발이 좌완투수이거나 대타로만 타석에 섰던 것을 고려하면 꽤 괜찮은 성적이다. 상무(2011~2012년)를 거친 뒤에는 한 단계 더 올라선 느낌이다. “퓨처스(2군)리그 두 시즌 동안 풀타임으로 뛴 경험이 여유를 만들어준 것 같아요. ‘오늘 못 쳐도 내일 다시 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대타 때는 못 치면 다시 경기에 못 나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었거든요. 이대로 정체되면 발전이 없겠다 싶어서 군에 입대 했는데 전환점이 되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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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SK)은 7일 현재 타율 0.401로 프로야구 사상 두번째 4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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