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7.09 23:28
수정 : 2014.07.0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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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두산과의 프로야구 잠실 경기에서 연장 끝내기 안타를 친 LG 정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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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가 이어지며 연장으로 접어들었던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프로야구 잠실 라이벌전은 정의윤(28·LG)의 높이 떠 가는 강한 타구로 끝이 났다.
정의윤이 올 시즌 매진한 ‘공을 띄우기 위한 훈련’이 극적인 순간에 빛을 발했다.
정의윤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무사 만루에 대타로 등장했다.
두산 우완 정재훈은 시속 127㎞짜리 떨어지는 포크볼로 승부를 걸었지만 정의윤은 공을 띄워 두산 중견수 박건우의 키를 넘겼다.
맞는 순간 잠실 구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끝내기 안타를 직감했다.
이날 두산은 9회초 1사 만루에서 최재훈의 3루수 앞 병살타로 달아날 기회를 놓쳤고, LG도 9회말 1·2루에서 정성훈의 유격수 땅볼로 첫 번째 끝내기 찬스를 잃었다.
LG가 맞이한 두 번째 끝내기 기회에서 양상문(53) 감독은 채은성의 타석에 대타정의윤 카드를 꺼냈다.
정의윤은 “무조건 외야로 타구를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생각대로 됐다. 타구는 빠르게 중앙 펜스를 향해 날아갔고, 전진수비했던 박건우는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만 봤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나온 두 번째 대타 끝내기 안타였다. 프로야구 통산은 64호다.
정의윤은 생애 첫 대타 끝내기 안타로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강도 높은 훈련이 낳은 달콤한 결과였다.
정의윤은 5월 말부터 병살타를 줄이기 위한 특별 훈련에 돌입했다.
정의윤을 ‘LG의 미래를 위해 꼭 성장해야 하는 타자’로 꼽은 양상문 LG 감독은 정의윤의 단점을 고치고자 직접 나섰다.
양 감독은 “김 코치와 정의윤의 타격 자세에 대해 많이 상의했고 훈련을 지시했다”고 밝히며 “정의윤이 공을 찍어누르며 타격하는 버릇이 있다. 또 임팩트 순간 어깨가 일찍 열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윤은 김무관 타격코치와 함께 공을 띄우기 위해 타격 자세를 수정하려고 애썼다.
금세 효과가 나타났다. 5월 31일까지 병살타 8개로 이 부문 불명예 1위였던 정의윤은 9일 현재 병살타 9개로 이 부문 순위를 공동 7위로 내렸다.
한 달 넘게 병살타가 단 한 개만 늘었다.
그리고 ‘떠 가는 타구’가 절실했던 두산과 라이벌전에서 중견수 키를 넘는 끝내기 안타를 만들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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