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7.23 18:31
수정 : 2014.07.23 20:37
연이틀 멀티히트 불구 삼진 3개
선구안 좋지만 타격 너무 소극적
“완벽한 공 기다리다간 안타 못쳐”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이틀 연속 멀티히트(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23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우익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텍사스가 연장 14회 접전 끝에 1-2로 역전패했다.
타격감을 되찾긴 했지만 추신수는 이날도 루킹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진 3개를 당했다. 0-0으로 팽팽하던 8회 1아웃 주자 2루의 기회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쳐다보기만 하며 당한 삼진은 뼈아팠다. 그는 올 시즌 41개의 루킹 삼진을 당하며 아메리칸 리그 1위의 수모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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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와 툴로위츠키의 구역별 스윙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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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타율 0.240의 추신수와 타율 0.340으로 메이저리그 타격 1위인 트로이 툴로위츠키(30·콜로라도 로키스)의 스윙 통계를 비교해 보면 추신수의 소극적 타격이 여실히 드러난다. 메이저리그 통계 누리집 <팬그래프>에 따르면 홈 플레이트를 지나는 투구의 위치를 100구역으로 나눴을 때 올 시즌 추신수가 투구 수의 50% 이상 스윙한 구역은 23곳이다. 툴로위츠키는 37개 구역에 달해 무려 14곳이나 차이가 났다. 추신수의 스윙이 한가운데와 바깥쪽 낮은 공에 몰려 있는 반면 툴로위츠키의 스윙은 전 구역에 골고루 분포했다.
추신수가 볼에는 좀처럼 스윙을 하지 않는 스타일인 점도 증명됐다. 스트라이크 존이 아닌 곳에서 투구 수의 50% 이상 스윙을 한 구역은 단 2곳이었다. 선구안이 좋아 볼넷을 많이 얻는 건 추신수의 장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타격 1위 툴로위츠키가 스트라이크 존이 아닌 9개 구역에서 50% 이상 스윙을 한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텍사스의 데이브 매거던 타격 코치는 “너무 완벽한 공을 기다리다간 아마도 안타를 못 칠 것이다. 눈이 무언가를 말하기 전에 스윙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도 추신수는 소극적으로 타격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36개 구역으로 나눴을 때 절반에 가까운 15곳에서 투구 수의 50% 미만만 스윙했다. 박재홍 <엠비시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안타를 못 치면 타석에서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잘못 건드려 아웃당하면 타율이 더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더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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