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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삼성 3연전 싹쓸이…서튼 35호포 |
현대가 사흘 연속 아치쇼로 홈런왕을 굳힌 용병 슬러거 래리 서튼을 앞세워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쓸어 담았고 두산은 최하위 기아에 발목을 잡혀 3연승 상승세가 중단됐다.
서튼은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팀 하리칼라로부터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결승 2점홈런(비거리 125m)을 뽑아내 5-3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지난 14일 삼성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서튼은 시즌 35호를 기록, 심정수(삼성.27홈런)를 8개차로 따돌려 올해 홈런왕을 예약했다.
지금까지 용병 홈런왕은 외국인선수 도입 첫해인 지난 98년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42홈런)가 유일하다. 역대 최고의 용병으로 꼽히는 펠릭스 호세(당시 롯데)와 클리프 브룸바(당시 현대)는 2001년과 지난해 각각 36홈런과 33홈런으로 홈런더비 2위에 그쳤다. 서튼은 또 100타점째를 채우며 타점과 장타율(0.594)도 1위를 달려 공격 부문 3관왕 기대가 높아졌다.
6위 현대는 3연승 행진으로 최하위 기아와의 4.5게임차를 유지, 창단 후 첫 꼴찌 불안감을 털어냈다. 반면 삼성은 한국시리즈 직행에 필요한 매직넘버 `5'에 묶였고 3연패에 빠졌다.
1회말 선취점을 내준 현대는 2회 1사 1, 3루에서 강귀태의 타구를 더듬은 상대유격수 박진만의 실책성 플레이 때 3루 주자 송지만이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든 뒤 3회 강병식이 1점홈런을 쏘아올려 2-1로 앞섰다. 공수교대 후 상대 타자 김한수의 솔로포에 2-2 동점을 허용한 현대는 5회 서튼이 결승 2점홈런을 날려 승부를 갈랐다. 삼성 심정수는 2-5로 뒤진 7회 1점아치를 그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현대는 5-3으로 앞선 8회 2사 1루부터 마무리 조용준을 투입, 뒷문을 잠갔다. 1⅓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킨 조용준은 시즌 27세이브째를 올려 부문 1위 정재훈(두산.29세이브)을 2세이브차로 추격, 2002년에 이은 생애 2번째 구원왕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기아도 선발 그레이싱어의 호투 속에 공격도 뒷심을 발휘, 두산을 4-2로 눌렀다. 그레이싱어는 7이닝 2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6승(5패)째를 올렸다. 기아는 1-1로 맞선 6회 볼넷 2개로 만든 2사 1, 2루에서 김경언의 우월 2루타로 2-1로 앞선 뒤 김상훈의 2타점짜리 좌중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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