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8.07 23:26
수정 : 2014.08.07 23:26
영입 뒤 한달동안 전승가도…기아 6연패
이만수 에스케이(SK) 감독이 7회 마운드로 향하자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28)가 양팔을 벌리며 ‘더 던질 수 있다’는 몸짓을 했다. 이 감독은 밴와트의 그런 태도마저 예쁘다는 듯 어깨와 허리께를 어루만지며 애정을 듬뿍 건넸다. 경기 전 “구위가 두루 좋고 인성마저 훌륭한데, 투구를 조금만 더 길게 했으면 좋겠다”던 이 감독의 바람대로, 밴와트가 104개 공을 뿌리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하는 역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에스케이가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기아(KIA)와의 경기에서 밴와트의 활약을 앞세워 5-2로 이겼다. 밴와트는 6⅓회를 7피안타(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기아 타선을 막고 4연승을 달렸다. 조조 레이예스의 대체 선발 투수로 에스케이에 영입된 뒤, 지난달 12일 첫 등판 이후 한달여 동안 전승을 달리고 있다.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된 에스케이로서는 뜻밖의 ‘복덩이’가 굴러온 셈이다. 김광현과 함께 ‘원투 펀치’ 구실을 하는 밴와트의 활약을 앞세워 에스케이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밴와트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출신으로 192㎝ 키에서 내리꽂는 시속 150㎞짜리 직구의 위력이 돋보인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승리로 에스케이(39승53패)는 4위 롯데(44승45패)와의 승차를 6경기로 좁혔다. 기아는 6연패에 빠졌다.
엘지(LG)는 마산에서 엔씨(NC)에 9-8 역전승을 거뒀다. 9회 투입된 마무리 봉중근은 2점을 허용한 끝에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시즌 22세이브(1승4패). 2연승을 달린 엘지는 4위 롯데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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