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8.26 18:45
수정 : 2014.08.2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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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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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통증 참고 5개월 뛰었지만
최근 몸나빠 수술 당겨 시즌 마감
텍사스 단장 “양심적인 선수”
추신수(32·사진·텍사스 레인저스)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추신수는 올시즌 스프링캠프 때부터 왼팔꿈치에 돌출된 채 자라는 뼈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느껴왔다. 실낱같던 텍사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5개월 가량을 아픈 몸으로 버텼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가 엄청난 역경과 싸우면서도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힘겨운 몸상태와 끊임없이 싸우면서도 한마디 불평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해준 데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123경기 출전, 타율 0.242(455타수 110안타), 출루율 0.340, 13홈런, 40타점, 58득점, 3도루의 성적으로 텍사스 이적 첫해를 마감하게 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누리집(mlb.com)은 26일(한국시각) “시즌 개막 전부터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던 추신수가 수술을 결정했다. 구단은 애초 다음달 초 추신수를 경기에서 빼려고 했지만 최근 고열과 감기 등이 겹치면서 (수술) 일정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수술과 재활까지 두 달 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사실상 잔여 시즌 출장이 어렵게 됐다. 추신수는 조만간 팀 주치의로부터 왼팔꿈치 뼈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팔꿈치와 함께 시즌 내내 추신수를 괴롭혔던 발목 부상도 본격적으로 치료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7년간 1억3000만달러(1322억원)를 받는 초대형 계약으로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개막 뒤 2개월여 동안 3할 안팎의 타율과 4할을 넘는 출루율을 기록하며 ‘출루 머신’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을 안고 시즌을 시작한 데다 발목 부상까지 겹치면서 6월 한달간 타율이 0.179까지 떨어지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미국 스포츠매체 <이에스피엔>(ESPN)이 ‘메이저리그 최악의 계약’ 5위로 추신수를 꼽는 등 ‘먹튀 논란’까지 번졌다.
추신수와 구단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즌 종료 뒤 곧바로 수술을 받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안은 채 100경기 이상을 치른 추신수에게 구단은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고 있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추신수는 양심적이고 사려깊은 선수다. 추신수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다음 시즌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텍사스는 추신수와 함께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팀 에이스 다르빗슈 유(28)도 올시즌 추가 등판시키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내년 시즌 체제로 전환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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