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0 18:22
수정 : 2005.09.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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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재훈 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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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어깨 수술위해 미국행…정, 구원왕 예약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단연 돋보인 정재훈(25·두산)과 조용준(26·현대)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002년 데뷔 첫해 구원왕에 오르며 신인상까지 거머쥔 조용준은 자타가 공인하는 현대의 간판 마무리. 지난해 현대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는데는 그의 몫이 컸다. 삼성과 9차전(4승3무2패)까지 가는 접전 속에서 6차례나 마무리로 나와 한번도 패한 적 없이 3세이브를 올리며 고비마다 팀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임창용(삼성·36세이브)에 이어 구원왕 2위(34세이브)에 올랐고, 올 시즌엔 19일 현재 정재훈(29세이브)에 이어 역시 2위(27세이브)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조용준은 20일 오른쪽 어깨수술을 위해 팀 동료 정민태와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팀이 6위로 내려앉아 포스트시즌에 나갈 가능성도 없는데다, 구원왕 경쟁도 팀 전력이 약한 탓에 성사여부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프로에 몸 담은 뒤 한차례도 구원부문 4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은 그였지만, 오른쪽 어깨 관절 수술을 받기로 결정함에 따라 재활이 성공적일 경우에도 내년 시즌 후반기에나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반면 프로 3년차 정재훈은 두산의 구세주다. 조용준의 탈락으로 구원왕을 예약했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2001년 두산 돌풍의 역사를 재현할 주인공으로 팀에서 받는 기대가 크기만 하다. 직구 구속이 최고시속 145㎞를 넘지 않아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운 제구력이 강점이다. 몸쪽에 공을 과감하게 붙이는 강심장도 상대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올 시즌 52회 동안 나와 삼진 56개를 잡았으니, 1회당 1명 이상씩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셈이다.
조용준이 침묵하는 사이, 정재훈의 비상이 올 ‘가을잔치’에 어떤 모습으로 결실을 맺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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