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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 “의회 스테로이드 조사는 시간낭비” |
'스테로이드 홈런왕'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는 현역 최고의 홈런 타자 배리 본즈(41.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의회의 스테로이드 조사는 시간 낭비라는 견해를 밝혔다.
본즈는 21일(한국시간) 워싱턴 RFK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가진 AP 통신과의 회견에서 왜 의회와 언론, 팬들이 스테로이드 문제를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다.
본즈는 이에 "이 나라는 훨씬 심각성이 높은 다른 걱정거리를 안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노력을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즈는 "사람들이 생명과 집을 잃고 있다. 이것들이 훨씬 심각한 문제가 아니냐"고 반문하며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지원하는 운동선수로 화제를 돌려보라. 당신 자신이 개인적으로 얼마를 기부하고 도울 것인 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라"고 직접 제안하기도.
본즈는 이어 의회가 스포츠에 퍼진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해 조사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정말 그렇다"며 의회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미국 의회는 현재 몇몇 위원회를 통해 프로 스포츠에서의 약물 검사의 타당성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약물 정책을 표준화하기 위한 법안을 제출해 놓은 상황이다.
본즈의 이러한 발언을 전해들은 스테로이드 문제 조사 주체인 미국 하원 정부개혁위원회 관계자는 실소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
톰 데이비스 개혁위 위원장의 대변인인 데이브 마틴은 "의원들은, 특히 톰 데이비스 의원은 걸으면서 동시에 껌도 씹을 수 있다"는 말로 본즈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본즈는 이날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시즌 3호이자 개인 통산 706호 홈런을 쏘아올려 통산 홈런 2위인 베이브 루스의 기록(714개)에 8개 차로 다가섰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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