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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0.19 20:46 수정 : 2014.10.19 22:23

엘지, 김경문의 엔씨에 13-4
최경철 3점포 등 1회에만 6점
상대 선발 이재학 끌어내려
엔씨, 잇단 실책 등 긴장 역력

‘문의 전쟁’ 첫 승자는 가을야구 초짜 양상문 감독이었다.

양상문 감독이 이끄는 엘지(LG) 트윈스는 19일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 1차전에서 김경문 감독의 엔씨(NC) 다이노스를 13-4로 눌렀다. 2004년 롯데 사령탑으로 데뷔 뒤 10년 만에 밟은 가을야구 첫판에서 대승을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첫판을 잡았으나 안심할 수는 없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82.6%지만, 지난해까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7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올라간 경우는 3차례(42.9%)밖에 없었다. 찰리(NC)와 리오단(LG)이 맞붙는 2차전은 20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웃지 못한 두 선발

엔씨 선발 이재학(24)은 올 시즌 엘지전에서 4승1패 평균자책 2.59를 기록했다. 작년 프로 데뷔 첫 승 상대도 엘지였다. 하지만 팀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라는 책임감과 압박감을 견디지 못했다. 첫 타자 정성훈에게 초구에 2루타를 허용하는 등 1이닝도 못 채우고 강판됐다. 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 주무기인 체인지업 제구(10개 중 6개가 볼)가 안 됐고 최고 시속 140㎞의 속구(10개)도 밋밋했다.

1회부터 화끈하게 득점 지원(6점)을 받은 엘지 선발 류제국(31)은 4회까지 4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5회말 뜻밖의 상황이 빚어졌다. 엔씨 첫 타자 모창민을 상대하다가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던진 속구가 모창민의 헬멧을 스쳤다. 올 시즌에는 경기 중 투수가 머리를 맞히는 속구(헤드샷)를 던지면 빈볼 여부와 상관없이 곧바로 퇴장당한다. 포스트시즌에서 헤드샷 자동 퇴장은 2003년 한국시리즈 4차전 때 김정수(SK) 이후 두 번째. 프로 데뷔 처음 퇴장을 당하며 가을야구 첫 승을 놓친 류제국은 “(이)병규 형이 승리투수가 되면 50만원을 준다고 했는데 날아갔다”며 투덜댔다.

■ 최경철의 ‘진짜’ 가을야구

2004년 에스케이(SK)에서 데뷔한 엘지 포수 최경철(34)의 포스트시즌 출전 경험은 딱 1경기(2005년)밖에 없었다. 그것도 대수비로만 나섰다. 하지만 데뷔 10년 만에 가을야구 선발 포수 중책을 맡았고 생애 첫 타석에서 일을 냈다. 최경철은 3-0으로 앞선 1회초 2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웨버의 3구째 시속 142㎞ 속구를 받아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양상문 감독은 “5월13일 엘지 사령탑 데뷔전 때도 최경철이 홈런을 쳤는데 가을야구 데뷔전 때도 쳐줬다”며 웃었다. 최경철은 3회말 2사1루, 7회말 1사1루 수비에서는 짧은 폭투 때 2루로 뛴 엔씨 주자들을 거푸 잡아내며 엔씨의 주특기인 발야구를 막았다. 1차전 최우수선수(MVP)는 그의 몫이었다. 엘지는 이날 몸 풀듯이 장단 16안타를 몰아쳤고 선발 전원득점도 기록했다. 양 감독은 “마지막 10경기를 피말리게 하다 보니 오늘 오히려 부담감이 없던 것 같다”고 했다.

■ 아기 공룡들의 씁쓸한 가을 데뷔전

마산팬들은 경기 전 바깥에서 단체 응원을 연습하는 등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엔씨 선수들을 열렬하게 응원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손과 발은 굳어 있었다. 1번 타자 박민우가 삼진 3개를 당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가을야구 경험이 있던 이종욱(3타수 무안타)도 침묵했다. 구원투수 이민호도 8회 두 타자 연속 몸에맞는볼을 내주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수비에서도 3차례나 실책이 나왔다. 나성범, 이호준이 솔로포를 친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김경문 감독은 “이재학이 그렇게 부담을 가질 줄 몰랐고 웨버가 나가자마자 큰 펀치를 맞으니까 선수들이 다들 무거웠던 것 같다. 어차피 1패니까 빨리 잊고 2차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창원/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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