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0.22 14:41
수정 : 2014.10.22 15:28
재계약 비난에 구단 홈페이지 통해 심경 밝혀
“지난 3년 반성…야구 명가 다시 세우겠다”
기아 팬들은 “구체적인 게 하나도 없다” 냉담
|
선동열 기아 타이거즈 감독. 연합뉴스
|
2011년 말 부임 뒤 5위(2012년), 8위(2013년), 8위(2014년)의 성적으로 거두고도 2년 재계약을 맺어 팬들의 비난에 직면한 선동열 기아 타이거즈 감독이 직접 글을 올려 끓어오른 팬심 달래기에 나섰다. 선 감독은 “야구를 하며 이렇게 참담하긴 처음”이라며 “야구 명가의 혈통을 다시 세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선 감독은 22일 낮 기아 타이거즈 누리집에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렸다. “저의 재계약 소식으로 팬들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말문을 연 선 감독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3년을 반성하며 진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 체질 개선과 전력 강화를 위해 “△기초가 튼튼한 팀 △근성을 가진 팀을 만들고 선수단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년의 부임기간을 “실패”라고 평가하면서 “내년 시즌 성적 부진시 사퇴도 불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자존심 회복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명예회복의 시간을 갖기를 소망한다.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참담함을 느껴보긴 처음인 것 같다”며 “어떻게든지 앞으로의 기간에 작은 소망을 이뤄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선 감독의 바람과 달리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선 감독이 쓴 글에 달린 기아 팬들의 반응은 대부분 냉소적이었다. 아이디 an83****은 “3년 동안의 운영과 전략에 문제가 뭔지 알고는 있는지. 구체적인 뭔가가 하나도 없다.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팀을 볼모로 잡냐”고 썼다. hw****는 “재계약 뉴스에 나온 내용과 뭐가 다른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hong****는 “3년 동안 못한 일을 2년 더준다고 뭘 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 부임 뒤 엄청난 돈을 들여 FA 선수를 영입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내년을 기대해 볼 어떤 움직임도 변화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적었다.
선 감독은 지난 19일 2년 총액 10억6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8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 바로 가기 : 선동열 감독의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 전문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