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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0.22 23:57 수정 : 2014.10.22 23:57

엘지 문선재 주루 실수때
엔씨 박민우 뜬공 놓쳐
황당한 추가 득점

정성훈 팡, 스나이더 팡
엘지 준플레이오프 2연승

천신만고 끝에 가을야구 막차에 올라탄 엘지(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놨다. 엘지는 22일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엔씨(NC) 다이노스를 4-2로 꺾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거푸 승리(4차례)하고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경우가 두 번(50%)이나 있었다. 두 차례 우천 순연된 때문인지 이날 마산구장에는 8094명 관중만 찾았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장소를 잠실구장으로 옮겨 24일 오후 6시30분에 열린다.

■ 9회초의 ‘황당한’ 희비 3-2로 엘지가 앞선 9회초 1사 1루. 엘지 이병규는 내야 높게 뜨는 뜬공을 날렸다. 이때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대주자로 나선 문선재가 아웃 카운트를 착각한 듯 2루를 거쳐 3루로 냅다 뛰었고, 엔씨 2루수 박민우는 그만 평범한 뜬공을 놓치고 말았다. 박민우의 실책이 아니었다면 엘지의 본헤드 플레이로 9회초가 종료됐을 상황. 하지만 치명적인 실책으로 점수 차는 4-2로 벌어졌다.

엔씨는 이날 유독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4회말 1사 1·3루에서 테임즈가 친 잘 맞은 타구가 하늘 위로 번쩍 솟구친 엘지 2루수 김용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며 더블아웃이 됐고, 6회말 무사 1루에서는 대타 조영훈이 친 공이 오른쪽 폴대를 살짝 비껴갔다.

엔씨(NC) 다이노스 2루수 박민우(오른쪽 허리 숙인 이)가 22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초 엘지(LG) 트윈스 타자 이병규의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결정적인 실책을 한 뒤 자책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작전’보다 ‘한 방’ 양 팀 감독은 득점을 짜내기 위해 여러 작전을 구사했다. 양상문 엘지 감독은 선발 우규민의 호투가 이어지자 1-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루에서 오지환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오지환의 서툰 번트 능력으로 4구 이후에는 강공으로 전환했으나 오지환은 삼진으로 돌아섰다. 4회초 무사 1루에선 이진영에게 처음부터 강공을 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3-0으로 앞선 4회초 1사 1·3루에서는 회심의 스퀴즈 작전을 폈으나 3루 주자 김용의가 늦게 홈으로 뛰어들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엘지는 정성훈의 1회초 선두타자 홈런, 4회초 1사 1루에서 스나이더의 우중월 투런포로 3점을 뽑았을 뿐 9회초 상대 실책으로 점수가 나올 때까지 추가 득점이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0-3으로 뒤진 6회말을 승부처로 보고 작전을 쏟아부었다. 손시헌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이상호를 대주자로 내세웠고, 김태군 대신 조영훈을 대타로 내보냈다. 조영훈이 우전 안타를 치면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 타자 박민우가 번트 실패 뒤 삼진으로 돌아섰고 1사 1·2루에서 다시 김종호 대신 권희동을 대타로 세웠으나 2루 주자 이상호가 상황에 맞지 않게 3루로 뛰다가 비명횡사했다. 권희동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나성범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 아무 소득 없이 6회말을 끝냈다. 7회말 테임즈가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뒤 2사 1·2루에서 이태원의 적시타로 점수 차이를 한 점으로 좁혔지만 그뿐이었다.

■ 엔씨, 불펜 싸움은 이겼지만…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초반 실점하더라도 3점 차라면 따라잡거나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말이 씨가 됐던 것일까. 엔씨는 6회까지 3점 차로 뒤졌다. 1점만 더 내주면 어려워질 상황에서 엔씨 중간 계투진은 꿋꿋하게 버텨냈다. 선발 에릭이 3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3실점으로 물러난 뒤 임창민이 2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엘지 타선을 봉쇄했고, 이어 등판한 원종현(1⅓이닝), 이민호(1이닝)가 무실점으로 견뎠다. 이에 반해 선발 우규민(5이닝 3탈삼진 4피안타 무실점·경기 최우수선수)에 이어 등판한 엘지 불펜진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신재웅이 테임즈에게 솔로포를 두들겨 맞았고, 신정락은 3피안타로 1점을 헌납했다.

창원/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 양 팀 감독의 말

김경문 NC 감독

“오늘 경기 내용은 이겨야 할 경기였다. 감독이 나름대로 선수들에게 편하게 하도록 했다고 생각했는데 부담을 준 것 같다. 선수들이 이기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까 플레이 자체가 아직도 굳어있는 것 같다. 번트, 베이스러닝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상호 선수의 도루는 타이밍 상 아쉬웠다. 따라갈 점수를 일찍 못 낸 것이 아쉽다. 선수들이 기죽지 말고 서울 가서 멋있게 3차전 했으면 좋겠다. 찰리 선수가 힘껏 던져주고, 2패 한 뒤 선수들도 홀가분해졌으면 좋겠다. 벼랑 끝 경기니까 꼭 1승하도록 하겠다. ”

양상문 LG 감독

“첫 경기부터 두 번째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원정에서 연승을 하게 돼 굉장히 중요한 경기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이틀 연속 비가 와서 컨디션 유지하기 힘들었는데, 투수진들이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가장 기다렸던 스나이더 홈런이 나와서 분위기를 잡은 것 같다. 오늘 경기 전에 4점 정도를 승부처로 봤다. 3점을 낸 뒤 한 점만 더 내면 승산이 높다는 생각에 경기 중반 번트 작전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실패로 돌아가 아쉽긴 하다. 문선재는 벌금보다 상금을 줘야할 것 같다. 운이 계속 우리에게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3차전도 운이 우리에게 왔으면 좋겠다. 무조건 3승을 하겠다보다 한 경기 이기는데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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