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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NC)의 이호준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엘지(LG)와의 경기에서 6회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 돌아와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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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에 4-3 승 ‘벼랑 끝 탈출’
6회 이호준 솔로포에
8회 김태군 안타로 달아나
25일 잠실서 4차전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엔씨(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가을야구 승리를 맛보며 벼랑 끝에서 회생했다. 엔씨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엘지를 4-3으로 꺾고 2패 뒤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25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웨버(NC)와 류제국(LG)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기선 제압은 엔씨가 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특유의 발야구로 상대 내야 실책을 이끌어내면서 선취 득점에 성공했고 이호준의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그러나 엘지의 반격이 만만찮았다. 5회까지 매회 선두타자가 출루하며 착실하게 점수를 따라갔다. 3회말 1사 2·3루에서 이병규의 좌익수 희생뜬공으로 추격점을 냈고, 4회말 1사 1·3루에서는 손주인의 좌익수 희생뜬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5회말 무사 1·3루에서 이병규의 외야 뜬공 때 3루 주자 오지환이 엔씨 중견수 나성범의 빠른 홈송구로 아웃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경기 전 “오늘은 무조건 때리겠다”고 장담했던 이호준(NC)은 6회초 1사 후 리오단이 던진 초구 시속 143㎞ 속구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125m)를 작렬시키며 2-2 균형을 깼다. 홈런을 확신하지 못했던 이호준은 경기 후 “안 넘어가는 줄 알고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다가 허벅지가 ‘찌릿’ 했다. 홈런 치고 햄스트링이 온 것은 생애 처음”이라며 “정신없이 친 홈런”이라고 했다.
6회부터는 불펜 싸움이 이어졌다. 리오단(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3실점)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신정락은 6회초 1사 2루의 불을 껐고, 유원상은 7회초 2사 1·3루에서 타격감이 물오른 이호준을 상대로 시속 150㎞ 속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엮어냈다. 엔씨 불펜의 어깨도 싱싱했다. 선발 찰리 쉬렉(5이닝 6피안타 2실점) 이후 등판한 임창민(1이닝 무실점), 원종현이 위협적인 공을 뿌렸다.
승부의 추가 기운 것은 8회초였다. 2사 3루에서 김태군이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귀중한 1점을 뽑았고 엔씨는 4-2로 달아났다. 엘지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8회말 1사 2·3루에서 엔씨 구원투수 손민한의 폭투로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1사 3루에서 대타 이병규의 내야땅볼 때 3루 주자 황목치승이 홈에서 아웃된 게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2회말 스퀴즈 번트 실패까지 홈에서 세번째 당한 횡사였다. 양상문 엘지 감독은 “여러차례 득점기회가 무산되면서 승리를 내주게 됐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프로다운 경기”…“졌지만 수준 높은 경기”
3차전 양팀 감독 말
김경문 NC 감독
전체적으로 프로다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더그아웃에서 8회 이후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 2패 후 더 마음을 모아서 좋은 수비를 한 것이 어려운 경기를 지켜낸 계기였다.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이기면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경험 없는 선수들이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니 자신감이 생겼다. 4차전 선발은 웨버인데 재학이보다 LG 타자들을 막는데 더 낫다고 생각한다.
양상문 LG 감독
여러차례 득점기회가 무산되면서 승리를 내주게 됐다. 경기는 패했지만 양 팀 모두 수준 높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4차전은 이기는 작전으로 가야 한다. 오늘도 그런 욕심을 내기는 했지만 엔씨(NC)도 약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3연승은 쉽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전력을 다 동원해서 4차전은 꼭 이기고 싶다. 4차전 선발은 류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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