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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0.25 18:02 수정 : 2014.10.25 20:35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 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무사 2,3루에서 LG 최경철의 2타점 적시타로 홈인한 오지환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4.10.25(서울=연합뉴스)

엘지,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27일부터 넥센과 5전3선승제 PO

쌍둥이의 기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공룡들’(엔씨 다이노스)을 넘어 다음 도전 상대는 ‘영웅들’(넥센 히어로즈)이다.

엘지(LG) 트윈스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엔씨(NC) 다이노스를 11-3으로 제압했다. 에스케이(SK)와 치열한 4위 싸움 끝에 가을야구 막차를 탄 엘지는 정규리그 3위 엔씨를 4경기 만(3승1패)에 무릎 꿇리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로, 정규리그 2위 넥센 히어로즈와 27일부터 5전3선승제로 삼성이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다투게 된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준플레이오프가 우천순연됐던 것과 상관없이 27일 목동구장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가을야구 데뷔해에 준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한 양상문 엘지 감독은 “선수들이 차근차근 올라오면서 힘도 생기고 자신감도 붙었다. 전력적으로 넥센이 강하기는 하지만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엘지와 엔씨는 팀 공격력에서 희비가 갈렸다. 정규리그 마지막 10경기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게 치렀던 엘지는 오히려 포스트시즌에서 가볍게 방망이를 휘둘러댔다. 적장인 김경문 엔씨 감독이 “엘지 타자들의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말할 정도였다. 1~3차전 엘지 팀타율은 0.345. 경기당 평균 6.67득점을 올렸다.

4차전에서도 엘지 타자들의 방망이는 쉼없이 돌아갔다.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무려 11점을 뽑아냈다. 4번 타자 이병규(7번)가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4차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성적은 16타수 8안타(타율 0.500) 6타점. 이병규는 “정규리그 10경기를 남기고 팀 기록은 물론 개인 기록(타율 3할)까지 신경 써야 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타율 3할을 채우고 팀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막상 엔씨와 붙었을 때는 떨리는 게 전혀 없었다. 정규리그보다 지금이 더 편하다”고 했다.

1~3차전 동안 2안타(15타수)에 그쳤던 오지환은 2번 타순에서 7번 타순으로 조정되면서 비로소 감을 찾았다. 7회말 무사 만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1차전에서 의도치 않은 헤드샷(타자 머리로 날아가는 공)으로 자동퇴장당하며 가을야구 첫 승을 놓쳤던 류제국(LG)은 5이닝 4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2004년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주전 안방마님으로 나선 엘지 최경철은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가 됐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005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대수비로 나섰던 게 유일한 경험이었던 최경철은 1차전서 1회 3점홈런을 터뜨리는 등 4경기 동안 15타수 8안타(타율 0.533) 5타점의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기자단 투표 50표 중 35표를 얻었고,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최경철은 “솔직히 최우수선수로 뽑힐 지 몰랐다. 준플레이오프 들어오면서부터 마음이 편해지고 부담을 덜면서 더 좋아졌다. 넥센 전에서는 투수 리드에 더 많이 신경쓰고 그것만 연구하고 잘하려고 한다”고 했다.

창단 2년차 팀으로 엘지와는 또다른 기적을 만들었던 엔씨는 가을야구 1승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안방인 마산구장에서 치러진 1~2차전에서 지나치게 긴장을 하면서 2연패를 한 게 뼈아팠다. 그래도 나성범·박민우·이재학 등 엔씨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이 가을무대를 경험한 것은 제일 큰 자산으로 남게 됐다. 김경문 엔씨 감독은 “아쉬운 부분을 더 준비해서 더 강한 모습으로 (가을야구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 양상문 LG 감독 오늘 경기만 보더라도 가을야구는 실력차라기 보다는 포스트시즌 경험의 차이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 이 팀을 맡아서 플레이오프까지 올린 김기태 전 엘지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해야할 것 같다. 결국 3승을 했지만 1차전 1회 공격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된 것 같다. 오지환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4차전에서 타순 변화를 줬다. 오밀조밀한 작전을 위해서는 오지환보다 김용의가 낫다고 판단해서 2번 타순에 배치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는 바뀔 수도 있다.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불펜진이 지금도 강하기는 하지만 넥센 타자들이 만만치가 않기 때문에 투수 수를 더 늘릴지를 고민해봐야겠다. 선수들이 차근차근 올라오면서 힘도 생기고 자신감도 붙은 듯 하다. 그래서 시즌 초반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 전력적으로 넥센이 강하기는 하지만 후반기에 넥센에 뒤지지 않는 경기를 선보였기에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은 신정락 아니면 임정우인데, 다른 방법이 있는지 봐야겠다. 가장 좋은 쪽으로 선택할 것이다. 처음 팀을 맡았을 때는 창피하지 않은 팀을 만들고 싶은 게 꿈이었는데 그 시간이 빨리 온 듯하다.

■ 김경문 NC 감독 시원섭섭하다. 지더라도 타이트하게 졌으면 했는데 불펜들이 어제 투구와는 달랐다. 불펜이 못했다기 보다는 불펜 투수들을 보고 마음이 짠했다. 주장 이호준이 우리 팀 최우수선수다. 엘지가 경기를 거듭 해오면서 많은 힘이 생긴 것 같다. 선발들이 오래 경기를 끌어주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는 게 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쉬운 부분을 더 준비해서 더 강한 모습으로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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