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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0.26 15:13 수정 : 2014.10.26 15:53

‘청원 동영상’ 유튜브에 올리고 한화그룹 앞에서 1인 시위
‘우리도 이젠 이기고 싶다’는 팬들의 열망, 구단이 받아들여
김 감독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기쁘고 팬들에게 감사하다”

김성근 한화이글스 새 감독.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김성근 감독은 1942년생이다. 한국 나이로 73살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프로야구 1군 그라운드에 당당히 서 있게 된다. 그는 25일 한화 이글스와 3년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했다. 김 감독은 2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 나이에 현장(1군)에 앉아 있게 된 게 감개무량하다.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기쁘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야신’의 귀환에는 한화 팬들의 간절한 바람이 있었다. 김응용 감독과 2년 계약이 끝난 한화는 애초 내부 승진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팀 프랜차이즈 출신의 한용덕 단장특보와 이정훈 2군 감독 등이 대상에 있었다. 하지만 팬들은 시즌 초부터 일편단심 김성근 감독이었다. 청원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고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도 마다하지 않았다.(▷ 청원 영상보기 : http://youtu.be/ExRE6UQaMu4) 대전 한화 구단 사무실도 팬들의 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그중에는 “김성근 감독을 모시고 오지 않으면 한화 구단 사무실을 폭파할 것”이라는 협박 전화도 있었다. 3년 연속 꼴찌라는 절망의 상황 속에서 한화 팬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 결국 한화는 팬들의 요구를 수용했다. 한화의 김성근 감독 영입이 팬들의 승리라고 불리는 이유다. 재계약 이후 타이거즈팬들의 거센 항의로 6일 만에 자진사퇴한 선동열 기아 감독의 경우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한화 팬들의 ‘야신 앓이’는 몇 년 전부터 계속 이어졌다. 2009년부터 한화는 8위(꼴찌)→8위(꼴찌)→공동 6위→9위(꼴찌)→9위(꼴찌)→9위(꼴찌)의 참담한 성적을 남겨왔다. 김인식 감독 이후 한대화, 김응용 감독을 영입했으나 성적은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 4년 동안 한화가 자유계약선수(FA)에 쏟아 부은 돈만 206억원(보상액 별도). 그 사이 서산에 2군 전용 연습장도 지었고, 대전야구장도 리빌딩해서 경기 관람에 쾌적한 환경을 만들었다. 하지만 9개 구단들 중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도 성적은 나지 않았다. 한화팬들이 엘지(LG), 에스케이(SK) 감독 시절 절대 지지 않는 야구를 선보였던 최고의 승부사 김성근 감독을 부르짖을 수 밖에 없던 이유였다. “우리도 이젠 이기고 싶습니다”가 그들의 간절한 바람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목요일(23일) 쯤 정승진 한화 사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 토요일(25일)에 처음 만나서 1시간30분쯤 이야기를 나누고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팬들의 기대가 커서 부담이 많다”며 “한화 젊은 선수들이 요즘 좋아지고 있다. 김응용 전임 감독이 잘 해준 것 같다. (선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들어가게 된 것 같아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직접 보지 못해서 아직은 계획이 없다. 다만 한화 선수들이 자기 스스로의 가능성을 안 찾고 있는 것 같다. 안주하는 모습이 있는데 자신의 한계를 규정짓지 말았으면 하다. 한화 선수들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28일 오후 3시 대전야구장에서 취임식을 할 예정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 김성근 감독 전화 인터뷰 일문일답

▷ 한화 이글스 팬들이 올린 김성근 감독 청원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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