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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익 귀한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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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 가속 올 첫 홈런
삼성 숨통도 확 틔워줘 “21일 홈런 하나만으로도 김대익은 제 몫을 다 한 셈이죠.” (박흥식 삼성 코치) 1·2군을 오르내리며 제자리를 잡지 못하던 김대익(32)이 시원한 홈런 한방으로 삼성의 숨통을 틔어 놓았다. 김대익은 이날 기아와의 광주 경기 2회말 0-0 상황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10m 짜리 3점 홈런으로 7-2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시즌 1위를 눈앞에 놓고도 이 경기 전까지 1승4패를 달리며 지지부진하던 삼성으로서는 꿀맛과도 같은 대포였다. 오죽했으면 선동열 감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쳤을까. 김대익 개인에게도 의미가 큰 한방이었다. 이날 홈런이 그의 올 시즌 첫 대포였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프로 10년차 김대익은 올해 1·2군을 오르락 내리락했다. 그는 시즌 타율 0.288의 튼실한 좌타자. 그럼에도 삼성에는 그말고도 양준혁·박한이 등이 버티고 있었다. 롯데에 있을 때만 해도 1번 타자를 맡기도 했지만 지난해 초 삼성으로 팀을 옮긴 뒤에는 출장기회를 자주 잡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감각이 떨어졌다. 1살 어린 후배 좌타자 강동우에게도 밀렸다. 김대익이 주로 대타로 뛴 이유는 바로 가용자원이 많은 삼성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악물고 맹훈련을 했다. 덕분에 지난 1일 다시 1군으로 복귀한 뒤로는 타율 0.500(18타수 9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21일 때린 홈런 한방은 포스트시즌 대타 요원을 물색 중인 코치진에게 거부할 수 없는 프러포즈가 됐다. 박흥식 코치는 “대익이 손바닥에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 그 누구보다 두꺼운 굳은 살이 박혀 있다”며 “성실한데다 믿음직스러워 플레이오프 명단에 살아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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