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0.28 15:39
수정 : 2014.10.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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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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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전 엘지(LG) 감독이 기아(KIA) 타이거즈 사령탑에 올랐다.
기아는 28일 “기아 타이거즈의 제 8대 감독으로 김기태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으로 총액 10억원이다. 김 감독은 광주일고를 졸업한 광주 출신이지만 선수로서는 한번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타향에서 보낸 뒤 지도자로서 고향 광주에 돌아온 것이다.
기아는 최근 3년 임기를 마친 선동열 전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팬들의 반발로 결국 선 감독이 재계약 일주일 만에 자진 사퇴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선 감독은 2012년 기아 사령탑에 오른 뒤 5위, 8위, 8위로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은 2012년 엘지 사령탑으로 감독에 데뷔해 지난해 엘지를 정규리그 2위에 올리며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등 지도자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세세한 것은 코치와 선수들에게 믿고 맡기는 ‘형님 리더십’으로 ‘모래알 군단’으로 불렸던 엘지를 팀워크가 끈끈한 팀으로 만들어놨다. 선 감독 부임 이후 선수 면면으로는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매번 하위권에 머물렀던 기아에 필요한 것이 끈끈한 조직력을 다지는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라는 것이 구단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현재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올해 마무리 훈련과 내년 전지훈련을 통해 팀의 색깔을 바꿔 놓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또 “팀 재구축에 주력하면서도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음 시즌 성적에 대한 욕심도 밝혔다.
기아는 김기태 감독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코치진 인선을 마무리 짓고,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의 마무리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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