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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1.02 20:36 수정 : 2014.11.02 20:45

4일 한국시리즈 첫 대결

4연속 통합 우승 노리는 삼성
류중일 감독 “상대 신경안쓴다”
넥센 염경엽, 지략으로 맞서

‘야통’ 류중일(51) 삼성 감독의 뚝심이냐, ‘염갈량’ 염경엽(46) 넥센 감독의 지략이냐. 4일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 정규 1위 삼성과 2위 넥센의 맞대결은 색깔이 뚜렷한 두 사령탑의 대결로 눈길을 모은다.

2011년 이래 4년 연속 정규·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노리는 삼성은 명실상부한 최강의 팀. 그 뒤에는 2011년 부임한 류중일 감독이 있다. 류 감독은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형님 리더십’과 믿음, 뚝심으로 성공가도를 달려 야구 대통령으로 불린다.

그런데 이번엔 상대 감독이 녹록지 않다. 2011~2013년 세 차례의 한국시리즈 제패 때 만났던 이만수 전 에스케이 감독과 김진욱 전 두산 감독이 선 굵은 야구를 추구한 것과 달리, 염경엽 넥센 감독은 치밀한 전략가로 이름이 높다. 시즌 전체를 설계하는 거시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작게는 데이터에 기반해 한 타석, 한 타석을 연구해 준비하는 세밀함이 탁월하다. 그래서 팬들은 제갈량을 끌어와 염갈량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플레이오프에서 넥센에 패배한 엘지(LG)의 양상문 감독은 넥센의 강타자 박병호, 강정호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염경엽 감독의 지략”이 무섭다고 말할 정도였다.

왼쪽부터 류중일 삼성 감독, 염경엽 넥센 감독.
염 감독의 지략은 실제 플레이오프 엘지전에서 드러났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엘지의 기세가 높았지만 1차전 선발로 에이스 앤디 밴헤켄 대신 헨리 소사를 선택해 이겼다. 선발진이 부족한 팀 사정상 회복력이 좋은 소사에게 1, 4차전을 맡긴다는 계획은 들어맞아, 소사는 4차전에도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이 구상은 플레이오프 승리뿐 아니라 한국시리즈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넥센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 밴헤켄을 최상의 컨디션에서 선발 투입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윤석민의 대타 카드, 3차전에서 오재영 선발 카드, 3~4차전에서 비니 로티노의 2번 카드 등 꺼내든 작전마다 성공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누가 올라오든 우리는 우리 경기를 하면 된다”며 변함없이 뚝심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염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의 승자가 엘지가 되느냐, 엔씨(NC)가 되느냐에 따라 다른 전략을 준비해놓고 기다린 것과 대비된다. 한국시리즈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류중일 감독을 상대로 올 시즌 처음 한국시리즈에 오른 염경엽 감독의 도전이 어떤 결말로 끝날지 궁금하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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