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1.03 18:56
수정 : 2014.11.04 00:15
삼성-넥센, 4일 한국시리즈 1차전
4연패 노리는 삼성은 ‘마운드’
첫 도전 넥센은 ‘방망이’ 우세
류중일 “가장 힘든 시리즈 될 것”
염경엽 “기회는 두번 오지 않아”
“한국시리즈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편안히 즐기겠다.”(삼성 박한이) “히어로즈가 창단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우리 팀에는 우여곡절도 많고 힘들었던 선수도 많다. 팀에나 우리들에게나 특별한 경기가 될 것 같다.”(넥센 이택근)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노리는 ‘명문’ 삼성 라이온즈와 ‘잡초군단’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4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기싸움을 벌였다.
삼성과 넥센은 여러 면에서 대조되는 팀이다. 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으로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자랑하는 삼성에는 이승엽, 박한이처럼 고교시절부터 청소년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해 성장한 스타가 즐비하다. 반면 7년 전 해체된 현대를 인수해 창단한 히어로즈는 한때 재정난에 주축 선수들을 팔아 구단을 운영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 주전 라인업도 서건창, 박병호처럼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팀 사정 때문에 한두번은 떠돌이 생활을 하다 넥센에 정착한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도 삼성은 여유와 자신감을, 넥센은 승리에 대한 절실함을 내세웠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000년대 들어 우리처럼 한국시리즈를 많이 경험한 팀도 없을 것”이라며 풍부한 경험을 강조했고, 박한이도 “누가 덜 긴장하냐의 싸움이다. 그 부분에서 삼성이 더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염경엽 넥센 감독은 “우리가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절실함과 열정이 있으면 이겨낼 수 있다. 기회가 두번 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응답했다. 이택근도 “삼성이 경험에서 앞선다면 우리는 과감하고 겁없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통산 16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2001년 이후에만 10번째 한국시리즈인 반면 넥센은 이번이 창단 첫 한국시리즈다.
류중일 감독은 “가장 어려운 한국시리즈가 될 것 같다”며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넥센의 실력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정규리그에서 삼성은 78승47패3무를 기록해 78승48패2무를 기록한 넥센을 반 경기 차로 가까스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릭 밴덴헐크(13승), 윤성환(12승), 장원삼(11승) 등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5선발과 안지만, 차우찬, 임창용 등 확실한 필승 계투조를 갖춘 삼성이 마운드에서 앞선다면, 최고의 1번 타자 서건창(201안타)과 거포 박병호(52홈런), 강정호(40홈런), 그리고 김민성, 이성열 등 하위타선까지 폭발력이 넘치는 촘촘한 타선을 갖춘 넥센이 타격에서 근소하게 앞선다.
1차전 선발로 삼성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3.18·13승4패) 밴덴헐크가, 넥센은 다승왕(20승6패·평균자책점 3.51) 밴헤켄이 출격한다. 밴덴헐크는 넥센을 상대로는 6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95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반면 밴헤켄은 삼성을 상대로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해 삼성에 강했다.
대구/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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