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1.05 22:14
수정 : 2014.11.06 10:44
|
삼성 이승엽이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3-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승엽은 이로써 14호 홈런을 기록해 타이론 우즈(전 두산)를 따돌리고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홈런 단독 1위가 됐다. 대구/연합뉴스
|
한국시리즈 2차전은 양 팀 엔트리에 담긴 고민이 그대로 노출된 한판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발 헨리 소사가 0-3으로 뒤진 3회말 삼성 6번 타자 이승엽에게 결정적인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완전히 무너졌지만 소사를 바로 내리지 못했다. 투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넥센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27명 중 투수는 모두 10명.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으로 구성된 필승조는 쓸 수 없고 추격조를 가동해야만 하는데 투구 이닝이 걸린다. 7차전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데 선발이 조기 강판될 경우 추격조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소사 교체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었고 결국 소사는 1점을 더 헌납했다. 염 감독은 경기 뒤 “이런 시합은 자주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불펜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야수 쪽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삼성은 12명의 투수와 3명의 포수(넥센은 2명)를 엔트리에 넣으면서 야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야수 쪽에서 부상자가 나오면 갑갑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삼성 중견수 박해민이 3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4번째 손가락을 접질리면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인대가 50%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류중일 감독은 “박해민은 대수비나 대주자로밖에 못 뛸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의 외야수 자원은 5명이었다. 박해민이 이탈하면서 최형우·박한이·김헌곤·우동균만 남게 됐다. 선수 활용도 그만큼 어려워졌다.
대구/허승 기자
raiso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