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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1.07 22:33 수정 : 2014.11.07 22:51

삼성 박한이(오른쪽)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1로 맞선 9회초 2사 뒤 넥센 구원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극적인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시리즈 3차전

교체 투수 한현희 통타
3-1 극적인 뒤집기로 2승1패
넥센 로티노 선제포 빛바래

삼성이 4년 연속 프로야구 통합 우승 확률 90.9%에 다가섰다. 삼성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박한이의 9회 투런포를 앞세워 넥센을 3-1로 꺾었다. 역대 기록으로 볼 때 한국시리즈 1승1패 뒤 3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확률은 90.9%다. 11번 중 단 한 차례(2003년 현대)를 제외하고 모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4차전은 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앤디 밴헤켄(넥센)과 J.D. 마틴(삼성)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경기 전 양팀 벤치의 난타전 예상은 빗나갔다. 염경엽 넥센 감독과 류중일 삼성 감독은 양쪽 선수들의 힘과 목동구장의 크기, 그리고 외야로 부는 바람 때문에 5~6점 정도의 승부를 점쳤다. 그러나 경기 중반까지 의외의 투수전이 펼쳐졌다.

넥센 선발 오재영은 1회초 스트라이크 구사율이 46.2%(투구수 26개 중 스트라이크는 12개)에 그쳤으나 2사 만루의 위기를 벗어난 뒤 제구에 안정감을 찾으면서 포크볼(123~130㎞)을 앞세워 5회까지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텼다. 슬라이더(126~133㎞)와 체인지업(124~128㎞)을 앞세운 삼성 선발 장원삼의 구위도 4회말 1사 후 유한준에게 첫 안타를 내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5회말 1사 후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넥센 8번 타자 로티노에게 던진 시속 132㎞의 높은 슬라이더가 통타당했다. 1점 홈런. 장원삼은 6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조상우(6회), 손승락(7회)을 조기 투입하며 1점 지키기에 나섰다. 그러나 8회초 2사 1루에서 이승엽의 가운데 높이 뜬 타구가 수비 범위를 조정한 2루수 서건창, 중견수 이택근이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지면서 1루 대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6회초 2사 2·3루에서 진갑용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을 겪었던 삼성은 빗맞은 타구가 동점타로 이어지는 행운을 누렸다.

넥센의 조기 승부수는 결국 독이 되고 말았다. 염 감독은 손승락이 9회초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가운데 투구수가 33개가 되자 한현희로 교체했고, 한현희는 첫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박한이에게 풀카운트에서 6구째 시속 144㎞ 속구를 공략당하면서 통한의 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넥센은 이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3인방인 서건창(4타수 무안타), 박병호(4타수 무안타), 강정호(3타수 무안타)를 비롯해 이택근(4타수 무안타)까지 빈공에 시달리면서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필승조인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을 다 쓰고도 승리를 놓친 게 제일 뼈아팠다.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2004년 플레이오프 이후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올리며 최고령 세이브 기록(38살5개월3일)을 세웠다. 한국시리즈만 놓고 보면 해태 시절이던 1997년 이후 17년 만의 세이브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양팀 감독의 말

■ 류중일 삼성 감독

초반에 승기를 못 잡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발 장원삼이 오랜 만에 진갑용과 호흡 맞췄는데 너무 잘 던져줬다. 진갑용도 베테랑답게 리드 좋았다. 타선이 막혔는데 이승엽이 친 행운의 안타가 동점타로 이어지면서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게 한 것 같다. 박한이 역시 큰 경기에 강한 선수 아닌가 싶다. 챔피언이 되려면 4승을 이겨야 한다. 내일 리드 하면 중간투수 다 총동원해서 승부를 걸겠다. 단기전은 수없이 말해왔지만 투수력 싸움인 것 같다. 타자들 부진한 것은 경기감각 때문은 아니다. 투수들이 모든 공에 신경을 쓰니까 박병호, 서건창도 그렇게 잘 치다 못 친다. 장원삼은 정규리그 때보다 스피드도 더 나왔고 변화구도 잘 떨어졌다. 큰 경기 경험이 많아서 잘해줬다. 내일 마틴이 선발로 나가는데 요즘 진갑용 컨디션이 제일 좋은 만큼 문제가 없다면 포수로 진갑용을 내보낼 것이다. 진갑용은 늘 든든하다. 이런 베테랑 선수가 벤치에 있다는 게 감독으로서는 든든하다. 다른 선수랑 투수를 리드하는 게 차이가 있다. 왜 베테랑, 베테랑 하는지 알 것 같다는 느낌이다. 박석민, 김성수가 부진하지만 언젠가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 염경엽 넥센 감독

의외로 투수전 양상이 됐다. 1-0으로 끝내고 싶었는데 지키는 야구가 안 되면서 상대에게 흐름을 넘겨줬다. 내일 경기 잘해서 다시 균형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승엽한테 동점타를 허용한 것은 벤치의 잘못이었다. 2사 1루에서는 홈을 안 주기 위해 외야 수비를 깊게 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을 유격수 강정호에게 제대로 설명 못했다. 한현희의 등판은 손승락의 투구수 때문에 불가피했다. 내일 손승락을 또 써야 한다. 오재영은 플레이오프 때처럼 좋은 투구를 해줬다. 오재영이 6차전도 나서야 해서 빨리 바꿔줬다. 좋은 느낌으로 바꿔주고 싶었다. 투수전 양상이라 지키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다. 오늘 경기는 소득이 없는 것 같다. 쓸 것 다 쓰고 졌기 때문이다. 벤치의 역량이 지키는 야구를 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조상우는 내일도 (긴 이닝은 아니어도) 1이닝 정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밴 헤켄은 에이스니까 잘 던져야 한다. 지금까지 무리한 적 없고 첫 4일 로테이션인 만큼 큰 무리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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