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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한이(오른쪽)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1로 맞선 9회초 2사 뒤 넥센 구원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극적인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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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3차전
교체 투수 한현희 통타
3-1 극적인 뒤집기로 2승1패
넥센 로티노 선제포 빛바래
삼성이 4년 연속 프로야구 통합 우승 확률 90.9%에 다가섰다. 삼성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박한이의 9회 투런포를 앞세워 넥센을 3-1로 꺾었다. 역대 기록으로 볼 때 한국시리즈 1승1패 뒤 3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확률은 90.9%다. 11번 중 단 한 차례(2003년 현대)를 제외하고 모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4차전은 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앤디 밴헤켄(넥센)과 J.D. 마틴(삼성)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경기 전 양팀 벤치의 난타전 예상은 빗나갔다. 염경엽 넥센 감독과 류중일 삼성 감독은 양쪽 선수들의 힘과 목동구장의 크기, 그리고 외야로 부는 바람 때문에 5~6점 정도의 승부를 점쳤다. 그러나 경기 중반까지 의외의 투수전이 펼쳐졌다.
넥센 선발 오재영은 1회초 스트라이크 구사율이 46.2%(투구수 26개 중 스트라이크는 12개)에 그쳤으나 2사 만루의 위기를 벗어난 뒤 제구에 안정감을 찾으면서 포크볼(123~130㎞)을 앞세워 5회까지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텼다. 슬라이더(126~133㎞)와 체인지업(124~128㎞)을 앞세운 삼성 선발 장원삼의 구위도 4회말 1사 후 유한준에게 첫 안타를 내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5회말 1사 후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넥센 8번 타자 로티노에게 던진 시속 132㎞의 높은 슬라이더가 통타당했다. 1점 홈런. 장원삼은 6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조상우(6회), 손승락(7회)을 조기 투입하며 1점 지키기에 나섰다. 그러나 8회초 2사 1루에서 이승엽의 가운데 높이 뜬 타구가 수비 범위를 조정한 2루수 서건창, 중견수 이택근이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지면서 1루 대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6회초 2사 2·3루에서 진갑용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을 겪었던 삼성은 빗맞은 타구가 동점타로 이어지는 행운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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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감독의 말
■ 류중일 삼성 감독
초반에 승기를 못 잡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발 장원삼이 오랜 만에 진갑용과 호흡 맞췄는데 너무 잘 던져줬다. 진갑용도 베테랑답게 리드 좋았다. 타선이 막혔는데 이승엽이 친 행운의 안타가 동점타로 이어지면서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게 한 것 같다. 박한이 역시 큰 경기에 강한 선수 아닌가 싶다. 챔피언이 되려면 4승을 이겨야 한다. 내일 리드 하면 중간투수 다 총동원해서 승부를 걸겠다. 단기전은 수없이 말해왔지만 투수력 싸움인 것 같다. 타자들 부진한 것은 경기감각 때문은 아니다. 투수들이 모든 공에 신경을 쓰니까 박병호, 서건창도 그렇게 잘 치다 못 친다. 장원삼은 정규리그 때보다 스피드도 더 나왔고 변화구도 잘 떨어졌다. 큰 경기 경험이 많아서 잘해줬다. 내일 마틴이 선발로 나가는데 요즘 진갑용 컨디션이 제일 좋은 만큼 문제가 없다면 포수로 진갑용을 내보낼 것이다. 진갑용은 늘 든든하다. 이런 베테랑 선수가 벤치에 있다는 게 감독으로서는 든든하다. 다른 선수랑 투수를 리드하는 게 차이가 있다. 왜 베테랑, 베테랑 하는지 알 것 같다는 느낌이다. 박석민, 김성수가 부진하지만 언젠가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 염경엽 넥센 감독
의외로 투수전 양상이 됐다. 1-0으로 끝내고 싶었는데 지키는 야구가 안 되면서 상대에게 흐름을 넘겨줬다. 내일 경기 잘해서 다시 균형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승엽한테 동점타를 허용한 것은 벤치의 잘못이었다. 2사 1루에서는 홈을 안 주기 위해 외야 수비를 깊게 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을 유격수 강정호에게 제대로 설명 못했다. 한현희의 등판은 손승락의 투구수 때문에 불가피했다. 내일 손승락을 또 써야 한다. 오재영은 플레이오프 때처럼 좋은 투구를 해줬다. 오재영이 6차전도 나서야 해서 빨리 바꿔줬다. 좋은 느낌으로 바꿔주고 싶었다. 투수전 양상이라 지키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다. 오늘 경기는 소득이 없는 것 같다. 쓸 것 다 쓰고 졌기 때문이다. 벤치의 역량이 지키는 야구를 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조상우는 내일도 (긴 이닝은 아니어도) 1이닝 정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밴 헤켄은 에이스니까 잘 던져야 한다. 지금까지 무리한 적 없고 첫 4일 로테이션인 만큼 큰 무리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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