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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1.10 22:27 수정 : 2014.11.10 23:45

삼성 최형우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넥센과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9회말 2사 1, 3루에서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친 뒤 두 팔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8회 무사만루 ‘불’ 끈 손승락 상대
9회 2사 1·3루서 극적인 역전 2루타
삼성 2-1 승리…우승까지 1승 남아
11일 윤성환-오재영 선발 맞대결

넥센 유격수 강정호의 실책으로 만든 9회말 1사 1루의 기회. 후속 타자 박한이가 삼진아웃으로 물러났으나 채태인이 우전안타를 쳐내면서 2사 1·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는 삼성 주장 겸 4번 타자 최형우. 0-1로 뒤진 상황에서 안타 한 개면 최소 동점이 가능했다. 상대는 8회말 무사 만루의 실점 위기를 ‘슈퍼세이브’ 해낸 손승락이었다. 최형우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커터를 공략했고 우익선상 2루타로 연결되면서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사자 군단은 그라운드에서 얼싸안고 포효했다.

최형우의 9회말 2사 후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앞세운 삼성이 사상 첫 통합 4연패에 단 1승만을 남겨놨다. 삼성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을 2-1로 매조지면서 먼저 3승(2패) 고지에 올랐다.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최형우는 “손승락의 투구 패턴을 잘 알아서 나에게 찬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머릿속 볼배합대로 공이 왔고 그래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오늘 이겨서 내일은 끝낼 수 있을 듯하다”고 했다. 한국시리즈 6차전은 윤성환(삼성)과 오재영(넥센)의 선발 맞대결로 11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5회까지 분위기는 삼성이 잡았다. 4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가 나갔다. 하지만 1회말 2사 1·3루에서 이승엽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2회말 2사 1·2루 때는 야마이코 나바로의 잘 친 타구를 넥센 우익수 유한준이 전력질주해 낚아챘다. 유한준은 3회말 1사 1루에서도 최형우의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해내며 실점을 막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회와 5회 선두타자가 출루했을 때 강공 작전으로 밀어붙였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5회까지 삼성의 잔루 수는 6개였다.

넥센은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의 슬라이더에 막혀 5회까지 2루조차 밟지 못했다. 3회초 박헌도의 잘 맞은 타구가 삼성 우익수 박한이의 호수비에 걸리는 불행까지 있었다. 하지만 클리닝타임 직후 달라졌다. 6회초 박헌도가 좌전안타를 치면서 처음으로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밴덴헐크의 구위를 고려해 강공이 아닌 희생번트를 택해 1사 2루를 만들었고 서건창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0-0의 균형을 깼다. 박헌도, 서건창의 안타 모두 밴덴헐크의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넥센 선발 헨리 소사가 6⅓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내려간 뒤부터는 불펜 싸움이 이어졌다. 삼성은 밴덴헐크에 이어 8회 등판한 안지만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조상우가 자초한 8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잘 틀어막은 손승락은 9회 1사 후까지 잘 버텼으나 최후에 웃는 자가 되지는 못했다. 강정호가 나바로의 평범한 땅볼을 떨어뜨린 게 컸다. 넥센은 역시 1점 차를 지키지 못한 3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조상우, 손승락 필승조를 투입하고도 역전 끝내기 패를 당한 게 뼈아팠다.

김양희 허승 기자 whizzer4@hani.co.kr

■ 류중일 삼성 감독 오늘 야구다운 야구를 보여준 것 같다. 양팀 선발 모두 호투했고 수비도 뛰어났다. 경기 초반 잘 맞은 타구가 넥센 우익수 유한준 호수비에 걸리면서 잘 안 풀렸다. 특히 8회 무사 만루에서 점수를 못 낸 점은 아쉽다. 대타 카드를 썼어야 했는데, 오늘 패했다면 감독 잘못이었다. 결국 베테랑, 중심타선에서 해결해줘야 하는데 결정적인 순간 3번 채태인과 4번 최형우가 해결해줬다. 9회 역전은 큰 경기를 많이 해본 우리 선수들 경험의 힘이 컸다. 1승 남았는데 6차전은 총력전이다. 선발 윤성환이 역시 호투해줄 것이라 믿고 안지만도 등판 가능하다. 계속 이승엽, 박석민에서 공격이 막혔는데 내일 영웅은 이 둘이 됐으면 좋겠다.

■ 염경엽 넥센 감독 아쉽지만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오늘 경기는 여기서 끝난 것이고 남은 두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경기는 좋은 투수전이었다. 선발 소사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줘서 좋은 투구를 했고 손승락도 끝내기 안타를 맞았지만 좋은 피칭을 했다. 투수들은 다 자기 역할을 했다. 공격에서 추가 득점이 안 난 것이 아쉽다. 3차전에 이어 한 점을 못 지키고 역전패를 당했다. 경험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겨냈으면 우리 팀도 한 단계 더 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을 텐데 아쉽다. 이렇게 경기를 아쉽게 놓치면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흔들림 없이 나머지 경기 잘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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