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1.26 14:16
수정 : 2014.11.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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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기아 타이거즈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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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포스팅 수용 않기로
프로야구 기아(IA)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26)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불발됐다.
기아 구단은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전달받은 포스팅 결과가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에 걸맞은 응찰액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포스팅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양현종은 헐값 논란에도 불구하고 빅리그 도전의지를 밝혀왔지만 구단의 허락 없이는 해외진출이 불가능해 빅리그 도전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기아는 22일 포스팅에 참여한 메이저리그 구단들 중 최고 응찰액을 야구위원회에서 전달받았다. 최고 응찰액을 써낸 구단은 미네소타 트윈스 또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알려졌다. 문제는 최고 응찰액이 팀의 기둥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에 걸맞지 않은 헐값이라는 점이었다. 양현종의 포스팅 액수는 김광현(26·SK)보다도 못한 150만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기아는 애초 양현종의 해외진출 추진을 허락하며 “선수의 꿈을 존중한다는 게 구단의 기본적인 방침이다. 터무니없는 금액이 아니라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혀왔다. 포스팅 결과가 나온 뒤 양현종은 구단을 만나 빅리그 도전 의지를 밝혀왔다. 그러나 좌완 에이스를 내주는 대가로 150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은 구단이 납득할 만한 액수가 아니었다. 기아는 양현종을 설득해 팀에 남기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꺾지 않으며 협상은 평행선을 달려왔다.
기아는 “이 정도 금액이면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연봉협상을 할 때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선수를 설득했고 양현종은 결국 빅리그 도전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양현종은 올 시즌을 마치며 구단 동의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한 7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두 시즌을 더 보내면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는 9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 된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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