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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2.07 20:43 수정 : 2014.12.07 20:43

김상훈 케이티 위즈 시설팀장이 지난 4일 경기도 수원의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경기장 바닥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수원/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야구장 관리 달인’ KT 김상훈 팀장
재건축 수원구장 바닥공사 지휘
“최고 흙·잔디 찾아 전국 떠돌아”

여름 종목 가운데 경기장 바닥에 민감한 종목이 바로 야구다. 프로야구 신생구단 케이티(KT) 위즈파크의 김상훈 시설관리팀장은 야구계에서 ‘바닥 관리의 달인’으로 통한다. 2000년 에스케이(SK) 와이번스 창단 때부터 인천 문학구장의 그라운드를 관리하는 외주업체 직원으로 일을 시작한 뒤 실력을 인정받아 올해 케이티에 영입됐다.

야구장 바닥 상태는 선수들의 경기력은 물론 부상에도 직결된다. 흙이 물러서 선수들의 스파이크에 쉽게 파일 경우 달리다가 부상을 입기 쉽다. 바닥이 너무 딱딱하면 땅볼 타구의 속도가 너무 빨라져 내야수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땅이 딱딱하면 대형 갈고리로 갈아준 뒤 그 위에 물을 뿌려서 다져준다. 땅이 너무 무르면 그걸 딱딱하게 해줘야 한다. 김 팀장은 “그 방법은 나만의 영업비밀이라 밝히기 어렵다”며 웃었다. 타석과 마운드는 다른 곳보다 더 딱딱하게 다져준다. 투구와 타격을 할 때 디딤발이 밀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라운드 관리는 기술 못지않게 소통도 중요하다. 김 팀장은 “매일 선수들에게 전날 그라운드 상태가 어땠는지 물어보고 선수들 의견을 듣는다. 특히 내야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예민한 투수의 경우는 특별히 더 신경을 쓴다. 김 팀장은 “다른 투수들은 마운드가 안 파여야 좋아하는데, 희한하게도 송은범(최근 한화로 이적)은 마운드가 잘 파여야 잘 던진다. 송은범이 등판하는 날은 꼭 기억을 해뒀다가 그에 맞게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케이티는 지난 4월 2군 리그 진입을 앞두고 김상훈 팀장을 영입해 그라운드 관리의 전권을 맡겼다. 안방구장으로 사용한 성균관대 야구장은 자갈밭이나 다름없었는데 김 팀장의 손길 아래 프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훌륭한 그라운드로 탈바꿈했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수원야구장 재건축에 들어간 수원시는 외부 골조를 제외한 내부 시설 공사의 감독권을 케이티에 줬다. 야구장을 사용할 구단이 직접 내부 공사를 지휘하게 된 것이다. 김 팀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김 팀장은 “시공사에서 샘플로 보내온 흙을 직접 물다짐 해보고 7~8번이나 돌려보내서 최고의 흙을 찾았다. 잔디도 여름 전부터 이천, 여주, 남해 전국을 다 돌다가 파주에서 딱 맞는 것을 찾아서 들여왔다”고 말했다.

수원/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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