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2.15 18:58
수정 : 2014.12.15 18:58
KBO, 메이저리그 포스팅 요청
“입찰액 최대 500만달러” 예측
현지에선 ‘3900만달러 대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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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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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최초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 직행을 노리는 강정호(27·넥센)가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까? 넥센 히어로즈는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의 메이저리그(MLB) 포스팅(비공개 입찰)을 요청했다.
미국 언론이 예상하는 강정호의 몸값은 크게 뛰고 있다. 최대 입찰액이 애초 500만달러(약 54억원)로 예상됐던 가운데 <뉴욕 데일리 메일>은 14일 “최대 입찰액은 500만달러에서 1500만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또 “많은 팀들은 강정호가 3년에 2400만달러가량의 연봉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여 최대 3900만달러(1500만+2400만달러)짜리 대형 계약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팬사이디드>의 휴스턴 애스트로스 담당 칼럼니스트 케넌 라일리는 “강정호는 연평균 800만달러의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는 연평균 600만달러로 6년 계약을 체결했던 류현진(엘에이 다저스)을 뛰어넘는 몸값이다.
그러나 송재우 <엠비시(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 수치는 에이전트에서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흘린 숫자일 가능성이 높다”며 “입찰액 500만달러에 연봉은 3년 1000만달러가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 내야수에게 투자하는 것은 모험 내지는 도박이라는 것이 현재 메이저리그 분위기다. 강정호는 올 시즌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율 0.356, 117타점의 기록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미국 언론들은 “한국에서 기록한 강정호의 성적을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어떻게 환산해야 할지에 대해 확신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 위원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이 344만달러였다.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그 이상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 구단들은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유격수로서의 수비력이 메이저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비에스(CBS) 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가 조 패닉을 3루로 보내고 강정호에게 2루를 맡길 수 있다”고 예상하는 등 강정호가 유격수보다는 3루수나 2루수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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