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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2.17 19:00 수정 : 2014.12.17 21:08

선수협 “김성근 감독이 발단” 주장
한화팬들 항의…한때 누리집 다운
전문가 “구체적 금지 기준 있어야”

김성근 한화 감독
프로야구 넥센의 비활동기간(12월1일~1월30일) 훈련 논란 불똥이 엉뚱하게 김성근 한화 감독한테 튀었다. 지난 15일 넥센 선수들이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이 “이번 사태의 발단은 김성근 감독”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이다. 한화 팬들은 “훈련을 한 것은 넥센인데 왜 애꿎은 김성근 감독을 걸고넘어지냐”고 반발했다. 선수협은 팬들의 항의글로 누리집이 한때 다운됐다.

선수협이 김 감독을 지목한 것은 나름 이유가 있다. 결국 무산되긴 했지만 김 감독은 비활동기간인 12월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했고, 선수협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벌금을 내고라도 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김 감독은 에스케이(SK) 시절부터 혹독한 훈련으로 논란이 있었고 언제나 그런 방식으로 성적을 냈다. 이번 한화에서도 마찬가지로 혹독한 훈련을 할 것이고 분명 성적을 낼 것이다. 다른 감독들도 구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결국 구단과 코치진 통제 아래 훈련량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활동기간 훈련 금지 규정은 거의 1년 내내 훈련과 경기를 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만들어졌다. 선수와 구단의 계약기간이 아닌 12월과 1월에는 선수 일정에 구단이 개입해서는 안 되고 훈련을 하더라도 선수들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비활동기간의 훈련이 선수 필요에 의한 것인지 강제적인 것인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구단은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이 기간에 해외에서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훈련을 하겠지만 저연봉 선수들은 구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선수마다 몸상태나 사정이 다르지만 감독에게 열심히 안 하는 선수로 찍히기 싫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억지로 훈련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은 그런 이야기를 어디서도 할 수가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송재우 <엠비시(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선수협이 그렇게 대응한 의도는 알겠지만 김성근 감독 개인을 걸고넘어지기보다는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송 위원은 “자율인지 강제인지 알기 어려우니까 아예 하지 말자, 또는 코치진이 관련된 훈련이면 모두 합동훈련으로 본다고 하면 팬들이 납득하기 어렵다. 무엇이 합동훈련이고 자율훈련인지에 대한 더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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