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5.01.20 10:52 수정 : 2015.01.20 10:52

김성근 감독. 사진 김양희 기자

김성근(73) 감독이 지휘하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스프링캠프가 어김없이 등장한 ‘이색 훈련’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15일 일본 고치에서 시작한 한화 스프링캠프에서는 커다란 망치와 배드민턴 라켓 등 야구와는 관련 없어 보이는 도구들이 여엇한 훈련 보조장비로 사용되고 있다.

망치는 타자들을 위한 훈련 메뉴다. 커다란 망치를 휘둘러 못을 박듯이 땅에 내리친다.

배드민턴 라켓은 투수들이 들고 휘두르는 훈련 용도로 사용된다.

이런 훈련법은 김 감독에게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과거 SK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등에서 선수들을 지도할 때에도 김 감독은 망치와 배드민턴 라켓은 물론이고 곡괭이, 빗자루 등을 이용해 독특한 훈련을 선보이곤 했다.

도구는 다르지만, 근본적인 운동 원리는 야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데서 착안해 수시로 새로운 훈련법을 찾곤 하는 김 감독 ‘고민의 산물’이다.

망치로 내리치거나 곡괭이로 땅을 파는 타자들의 훈련은 하체와 허리를 중심으로 한 전체적인 타격 밸런스를 안정시키고 손목·팔꿈치를 강화하는 효과를 낸다.

가벼운 배드민턴 라켓을 휘두르는 투수의 훈련은 어깨와 팔꿈치의 손상을 줄이며 투구 밸런스를 잡도록 돕는다.

김 감독이 테니스 경기를 보면서 고안한 방법으로 서브 동작을 통해 정통파 투수를, 스매싱과 리시브 동작을 통해 사이드암 투수를 조련한다.

투수들은 빗자루나 배트를 들고 곤봉을 휘두르듯 머리 위에 원을 그리며 움직이기도 한다. 이는 손목을 강화하면서 부드럽게 공을 던지는 원리를 자연스레 터득하도록 한다.

한화 이글스의 캠프에서 등장한 또 하나의 이색 풍경으로 ‘배팅 케이지 옆 아령’도 꼽을 수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장에 있어야 할 아령을 배팅 케이지 옆에 비치해 두고, 타격 연습을 마친 선수들이 바로 아령을 들며 근력을 강화한다.

따로 웨이트트레이닝 시간이 있는 투수들과 달리 오전부터 수비, 주루, 배팅 등다양한 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타자들은 웨이트트레이닝 시간이 부족하니 틈틈이 이를 진행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런 이색 훈련들의 목표는 명확하다. 조기에 실전 투입이 가능한 몸 상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1차 캠프에서 체력 훈련에 치중하는 대개의 훈련 스타일과 달리, 김성근 감독은캠프 초반부터 연습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고쳐나가는 방식을 선호한다.

실전에 돌입하는 시점이 타 구단보다 2∼3주 이르기 때문에 사실상 1차 훈련 기간이 매우 짧고, 그 사이에 몸을 완성해야 하니 평범한 훈련으로는 속도를 끌어올리기 어렵다.

실제로 한화는 이달 28일부터 홍백전을 시작하고, 1차 캠프 중반을 넘어가는 내달 초에는 일본 현지의 2군 팀과 연습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훈련 도중 근육통을 느낀 투수 배영수·송은범을 18일 오키나와 재활캠프로 보내고,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투수 김광수를 일찌감치 귀국시킨 것도 이렇게 일찍 실전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어서 완벽한 몸을 만들라는 김 감독의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예정된 일정대로라면 평소보다 일찍 실전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