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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앞세운 창이냐 패기 내세운 방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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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장 김인식 - 지장 조범현 지략전도 볼거리 방패로 무장한 ‘비룡’(에스케이)과 창을 앞세운 ‘독수리’(한화)의 한판대결이 가을하늘을 수놓는다. 200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다음달 1일 오후 2시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다. 주인공은 시즌 3위 에스케이 와이번스와 4위 한화 이글스. 올해 팀간 상대전적에선 에스케이가 11승7패로 앞서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 2위를 놓친 거나 다름없는 에스케이는 사기가 처져있다. 반면, 한화는 오래전부터 4위가 확정돼 준비를 많이 해왔기 때문이다. 소총과 대포의 싸움= 김태균 데이비스 이범호로 대표되는 한화 타선은 한마디로 ‘거포군단’이다. 팀 타율(0.270)과 홈런(159개), 장타율(0.434)이 1위다. 때문에 안타와 득점도 최고다. 하지만 일단 루상에 주자가 나가면 ‘굼뜨는’ 게 문제다. 도루는 최하위(62개)이고, 병살(824)은 엘지 롯데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힘은 좋지만, 조직력과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에스케이는 사정이 좀 다르다. 홈런(122개)이 한화 현대에 이어 3위지만, 한화에 비하면 ‘소총부대’다. 2루타는 꼴찌에서 두번째인데도 팀 타율이 한화에 0.01차 밖에 나지 않은 것은 단타가 많다는 얘기다. 타점이 한화 삼성에 이어 3위인 것은 기회에 강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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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팀 경기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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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 송진우(39·11승7패)와 문동환(33·10승9패), 마무리이자 플레잉코치 지연규(36·1패20세)가 주축인 한화는 노련미가 돋보인다. 투수력은 선발과 불펜에서 에스케이가 앞서는 형국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마운드(에스케이)와 타력(한화) 싸움 양상이다. 여기에 선수를 믿고 밀어붙이는 김인식 감독과 ‘데이터 야구’로 표현되는 조범현 감독의 지략싸움도 흥미를 더해주기에 충분하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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